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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IT 융합이 대세가 되면서 병원과 기업 간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 규모 병원에 대한 관련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 규모가 커 결재 과정이 복잡한 대형 병원에 비해 의사 결정이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기 때문이다. 다만 결제 대금 지급 면에서는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대형병원을 선호하고 있었다.
Big 5 병원을 포함한 대형병원과 지속적으로 스마트헬스 사업을 시도해왔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던 A업체는 최근 B 중소병원과 단번에(?) 계약을 체결했다.
병원과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 주효했겠지만 병원의 단순한 의사 결정 구조도 한 몫 했다는 것이 A업체의 내부 분석이다.
A업체 마케팅 담당자는 “지금까지 다수의 대형병원이 자사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접촉해와 사업을 논의하고는 있지만 계약 체결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최종 결정자의 사인을 받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고, 또 각 단계에서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늦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병원의 경우 실무자와 최종결정자 간의 거리가 짧고, 또 소유주와 병원장이 같은 경우가 대다수기 때문에 병원장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판단하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수백억 규모 차세대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업체를 선정한 C 대형병원의 경우에도 D업체의 낙찰 사실을 공식화하기 까지 1~2개월을 더 지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자를 비롯해 병원장 선에서는 진즉에 결정이 났지만 재단 이사장이 최종적으로 승인을 해야 사업에 착수가 가능한 구조기 때문이다.
D업체 내부 소식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수개월 전에 이미 승패가 결정이 났지만 C병원 이사장의 최종 사인을 못 받아서, D업체는 수주 사실을 자랑할 수 없었고 경쟁에서 진 E업체도 굳이 졌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빠른 사업 진행에도 불구하고 중소병원에 비해 탄탄한 대형병원의 재정은 수익 확보에 매력적인 요소일 수밖에 없다.
주로 중소병원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는 F의료정보 업체 관계자는 “중소병원의 경우 계약은 쉽다. 반면 녹록치 않은 의료 환경 때문에 잘 나가다가 어느 날 도산하는 병원이 한 두 곳이 아니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 위험부담이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병원의 강점은 병원장이 진두지휘하면 의료진을 비롯한 전 직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사업 기간이 짧다는 것”이라며 “이 장점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결국 진흙 속에서 보석을 찾아내는 기업의 혜안이 필요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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