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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최대 행사인 ‘K-HOSPITAL FAIR 2015(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가 개막한 가운데 병원계의 병원장들의 한숨이 새어나왔다.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 주최로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는 의료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전시와 세미나들이 진행된다.
전염병 유행에 대처하기 위한 ‘음압 및 격리병동 모델하우스’, 40개국 110개사의 해외바이어와 1:1 상담회 등에는 많은 참석자들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정작 박람회에 참석한 병원장들 사이에서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인한 경영난, 포괄간호서비스 시행에 따른 인력난 우려 등의 토로가 쏟아져 나왔다.
이날 박람회장에서 정기총회를 가진 한국의료·재단연합회는 ‘의료법인 경영난,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의료·재단연합회 정영호 회장은 “예기치 않던 메르스 여파로 병원계 전체가 초비상이 걸려 경영악화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제야 메르스 사태는 종료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산재해 있는 과제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교대근무 할 간호사도 없는 중소병원 현실 외면한 정책 등"
특히 중소병원, 요양병원 등에서는 포괄간호서비스 시행에 따른 간호인력 난 호소 등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보건의료정책들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동복주요양병원 이윤환 이사장은 “장성요양병원 화재 사건 이후 정부는 의료인 당직 강화 등 규제로만 병원들을 몰아가고 있다“며 ”요양병원들은 간병이 급여화되지 않고서는 의료 질을 높이기 힘들다. 저수가로는 의료서비스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최근에는 포괄간호서비스를 확대시행 하겠다고 하는데 지금 지방에서는 교대근무 뛸 간호사도 없다”며 “현실을 제대로 알고는 있는 지 답답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웰니스재활병원 김철준 정책위원장 역시 “서울의 대형병원들은 신규 간호사들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대기시킨다고 하는데 지방의 작은 병원들은 신규간호사 채용은 꿈도 못꾸고 있다. 우리 병원에서도 15명을 채용했지만 3~6개월 사이에 모두 나갔다”고 토로했다.
이날 정기총회를 개최한 경기도병원회 정기총회장에서도 이 같은 고민은 이어졌다.
함웅 경기도병원회장은 “그동안 의료계는 각종 비급여와 부대사업으로 수익을 내왔지만 이러한 방법으로는 경쟁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환자를 많이 봐야 수지를 맞출 수 잇는 수가구조로 의료기관 국제경쟁력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함 회장은 “저수가의 폐단과 건강보험정책심의회 구조 개편 및 의료전달체계 개편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수가개편은 의료기술 발전과 의료기관의글로벌화를 촉진하고 의료생태계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병원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있는 병협 박상근 회장은 이날 각 세미나에 참석해 병원장들을 격려했다.
박 회장은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병원장들의 어려움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메르스로 인해 병원들이 많은 피해를 받지만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후속작업에도 각 병원들이 신경을 써 달라. 병협도 회원 병원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