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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퇴직프로그램(ERP) 시행을 앞두고 극명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는 한국화이자 노사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다.
지난 7일부터 천막 농성에 돌입한 한국화이자노조가 전 조합원의 참여를 위해 근무시간을 피한 장외 투쟁까지 벌이기로 한 것이다.
10일 노조는 "오늘 조합원 100명이 휴가를 신청해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사측의 거절로 무산됐다"면서 "오는 12일 주말 전(全) 조합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로 투쟁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출근 시간과 토요일을 이용, 오는 12일을 기점으로 다음주 16~17일까지 잇따라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현재 노사는 지난 8월 중순께부터 ERP 시행을 위한 단체협상에 돌입해 본회의와 실무회의 등 세차례 협상에도 입장 차를 아직 좁히지 못한 상황이다.
노조는 이번 ERP가 컨슈머헬스케어사업부를 중심으로 이뤄져 희망퇴직자를 우선적으로 신청받는 본래 취지와는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윤규 한국화이자 노조지부장은 "지난 3년간 컨슈머사업부의 실적이 좋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ERP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사업부에만 초점을 맞춰 진행하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사측에 전 사업부 별 희망자 우선 퇴직, 컨슈머사업부 직원들의 배치 전환, 접수 기간 조정 등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회사는 노조의 주장이 사실과는 다르며, 문제가 있다면 충분한 대화로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100명의 휴가 신청을 회사가 거부하거나 무산시킨 적이 없다"며 "또한 ERP 규모와 대상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일축했다.
특히 이번 ERP 시행 계획이 컨슈머사업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은 비지니스 모델 개편 차원에서 시행한다는 설명이다. 즉,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단계별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컨슈머사업부 개편과 ERP시행이 맞물렸다는 것이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비지니스 모델을 바꾸는 중"이라며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갖고 원만하게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가 밝힌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전체 5개 사업부 가운데 컨슈머사업부와 글로벌이스태블리쉬트 제약사업부 각각 40명과 20명 규모다. 컨슈머사업부는 현재 80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