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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과 국무위원으로 만난 의사 선후배 사이는 냉랭했다. 국가 정책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엄중한 자리인 만큼 학연에 의한 유연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10~11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2015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과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의 대면이었다.
이들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선후배이자 30년 넘게 동료의사로 활동한 사이로, 본연의 영역이던 ‘의료’가 아닌 ‘정무’ 분야에서 서로 다른 역할로 마주한 만큼 국감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실제 김용익 의원과 정진엽 장관은 서울고등학교 2년 선후배이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문이다. 김 의원은 1977년, 정 장관은 1980년 졸업이다.
의과대학 졸업 이후에는 각각 예방의학과 정형외과로 전공과를 달리했지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라는 한 울타리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선배인 김용익 교수가 지난 2012년 4월 총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며 먼저 정무 분야로 활동 영역을 옮겼다.
후배인 정진엽 교수는 2015년 8월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되며 국무위원으로서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이번 국정감사는 김용익 의원에게는 벌써 4번째이지만, 신임 정진엽 장관은 취임 후 14일 만에 맞는 첫 번째 자리였다. 정 장관으로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용익 의원은 단호했다. 첫 질의부터 담뱃값 인상에 따른 건강증진기금 문제를 놓고 후배 장관을 거세게 몰아세웠다.
특히 정진엽 장관의 취약점인 기초생활보장법 등 사회복지 분야에 대부분의 질의를 할당하며 정 장관을 곤혹스럽게 했다.
김 의원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고, 정 장관은 답변을 못하거나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용익 의원은 정진엽 장관의 이러한 태도에 격분하며 “제대로 답변하라”고 호통쳤고, 들고 있던 질문지를 책상에 신경질적으로 내려놓는 모습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