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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국정감사] 적십자 혈액원들의 혈액 관리가 부실하고, 근거 없는 혈액 폐기와 조직적인 은폐 시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부실한 혈액관리 이면에는 의료기관 공모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새정치민주연협 김성주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혈액 출고 및 교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혈액원 직원이 유통기한이 지난 혈액을 반납하면서 사유를 허위로 기재하고 병원과 공모해 혈액반납요청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이 유통기한 1년인 신선동결혈장(FFP)의 실체 불분명한 혈액(혈액번호 10-13-092***)을 역추적한 결과, 해당 혈액은 유통기한이 3일 지나 반납처리 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유통기한 지난 혈액은 전산상 반납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혈액원 직원은 에이즈나 헌혈금지 약물과 같은 ‘외부사유’라는 것을 허위로 입력, 반납처리한 후 혈액을 무단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문제의 혈액을 반납하기 위해 병원이 혈액원에 보내는 혈액교환요청서도 조작됐다는 강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혈액교환요청서는 의료기관 혈액 담당자가 교환사유, 혈액번호 및 종류, 요청날짜, 의료기관명, 담당자 서명을 작성하여 혈액원에 보내야 하는데, 주요내용을 비워둔 채 혈액원에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혈액원 직원 본인이 임의로 작성해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져 의료기관과의 공모 의혹이 든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 혈액임에도 불구하고 혈액원과 병원 간 전산시스템에 등록된 혈액 교환 일자가 서로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한 혈액의 경우, 병원에서는 2014년 9월 30일에 교환됐다고 적혀 있지만 혈액원 전산에서는 2014년 12월 26일 교환된 것으로 기입돼 있다. 이 같이 같은 혈액임에도 병원과 혈액원 간 교환 일자가 다른 게 입력된 혈액들이 확인된 것만 7건이나 됐다.
근거자료 남기지 않고 혈액 무단 폐기
혈액원에 대한 적십자사 감사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약 4년 동안 해당 혈액원 직원들이 근거자료도 남기지 않고, 혈액들을 무단으로 폐기하다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무단 폐기된 혈액들이 금액으로는 340여만원에 이른다. 한 직원의 경우 같은 기간 무려 54개의 혈액을 근거자료 없이 혼탁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실 또는 관리 소홀로 파손된 혈액백을 변상하지 않고, 징계받지 않기 위해 혈액원 직원들 상호 과실을 감싸고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는 단초가 드러난 셈이다.
김 의원은 “적발된 혈액원 직원들이 주의 등 솜방망이 처벌만 받게 되니, 혈액관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직원 교육은 물론 변상조치, 경고 이상의 처분으로 일벌백계하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혈액 폐기 시, 그 근거를 남길 수 있도록 수기방식의 전산입력을 금지하고, 혈액백의 바코드를 관리대장에 직접 부착하고, 전산입력도 바코드 방식으로만 입력이 가능토록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