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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眼) 속을 들여다본 적 있는지요? 사람의 망막을 들여다보면, 이루 말할 것 없이 아름답습니다.”
의과대학시절 검안경으로 사람의 망막을 들여다 본 후 안과학에 매료됐다는 그. 바로 오늘날 ‘망막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정흠 교수의 이야기다. 30년 넘게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진료와 연구 활동을 해온 그가 인생 2막의 무대로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중앙대학교병원’을 택했다.
데일리메디는 이달부터 중앙대병원에서 진료활동을 시작한 정흠 교수를 만나봤다.
중앙대병원은 외과계 활성화 방안으로 지난 해 박귀원 소아외과 교수에 이어 올해 정흠 교수를 영입했다. 정년을 앞둔 의과대학 교수들에게는 일반적으로 ‘개업(개원)’, ‘전문진료병원’, ‘대학병원’이라는 세 갈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정흠 교수가 중앙대병원을 택하게 된 이유는 뭘까.
“개인클리닉을 여는 것은 의사로서 자기만의 진료환경을 만든다는 점에서 좋기는 하지만 경영에 신경써야 한다는 측면에서 적성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 애초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전문안과병원과 대학병원 몇 군데서 제의를 받기는 했다.”
“그런데 연구와 학술적인 면에 좀 더 집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그런 점에서는 대학병원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먼저 중앙대병원에 영입된 조보연, 박귀원 교수 등 선배들로부터 진료환경과 병원 분위기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중앙대병원에 오게 됐다.”
정 교수가 느끼는 중앙대병원과 서울대병원 차이는 무엇일까. 그는 “아직 중앙대병원을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서울대병원은 규모가 워낙 크고 인원도 많기 때문에 각 과별로 또는 교수 개인, 혹은 여러 개로 나뉜 팀 별로 ‘각개약진’하는 식이다. 그러다보니 서로 전혀 모르는 의료진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중앙대병원은 리더와 구성원 전체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것 같고 ‘하나의 가족’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병원 분위기도 친화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대병원의 비해 진료량은 3분의 1정도 줄었다. 그만큼 환자들에게 쓰는 시간은 3배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황반변성 치료 등 망막진료센터 설립 추진"
정흠 교수의 목표는 중앙대병원 내 ‘망막진료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환자를 볼 때 제일 미안했던 게 환자 한사람에게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몇 분 안됐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병원을 다니면서도 질환에 대해, 치료에 대해 정확히 잘 모르는 환자들이 많았다. 제대로 된 진료가 이뤄질 수 있는 황반변성 치료센터를 구축하고 이후 망막진료센터로 커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과 김지택 교수와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좋은 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정년이 되면 끝맺음 또는 제2의 인생이라고들 한다. 앞으로 못다한 연구도 다 하고, 제대로 진료도 하고, ‘행복한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인공망막 개발 연구를 다 못끝낸 것이 안타깝다. 서울대공대, 서울대의대, 충북대의대, 충남대의대 등 각 분야에 관심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팀을 구성했고 이를 동물의 눈에 넣어 기능을 조사하는 단계까지는 이뤄졌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해볼 필요한데 그동안 여러 정부부처에 걸쳐 연구비 지원을 받았다가 금년 8월부로 지원이 종료됐다. 어떻게든 이 연구를 완성시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정흠 교수는 1974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 의과대학 안과 주임교수 및 과장을 지냈으며, 망막, 포도막, 황반변성질환, 당뇨망막병증 등 안과 질환분야에 있어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인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환자를 중심으로 왕성한 진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한국망막학회 회장, 대한안과학회 회장, 한국포도막학회 회장, 한국임상시각전기생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망막 질환 관련 다양한 저서를 역술하는 등 한국 안과학 분야의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고 지금도 황반변성 진료 및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