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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년차 전공의 때 교육이 부실한 상태에서 환자를 진료하다가 4년차 때 몰아서 공부하는 행태, 그리고 조기에 임상 업무를 종료하고 장기간 고시 준비만 하는 형태는 사라져야 한다."
대한의학회 부회장 왕규창 교수(서울의대)는 최근 이 같은 우려감을 표하며 인턴·레지던트 제도 개선 손질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도 현실적 한계를 짚었다.
특히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 개선을 위해서는 지도전문의 역할과 평가가 핵심이지만 작금의 시스템 하에서는 실현해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의학회는 26개 전문과목 학회를 대상으로 현행 인턴 제도 개선, 각 진료과별 수련기간 조정, 전공의 근무 환경 개선 및 전임의 제도 개선을 위해 연구용역과 함께 설문을 실시해 의견을 수렴해왔다.
국내 첫 지도전문의 규정을 만들고 전공의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은 결과, 책임지도전문의 자격과 역할도 마련했다.
책임지도전문의(Program director)는 지도전문의 경력이 5년 이상으로 ‘수련기관에서 해당 전문과 지도전문의 중, 해당 전문 과목의 전공의 수련을 총괄하는 자’로 정의됐다.
책임지도 전문의는 1인당 전공의 20명을 초과해서는 안되며,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 준비, 운영 및 그 적절성, 진행상황과 학습목표 도달여부, 적절성을 확인 감독할 책임을 지게 된다.
왕 교수는 "보통 진료과장이 책임지도전문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전체 과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전공의 교육에 신경을 쓰기가 쉽지 않다"며 "책임지도전문의는 어떤 형태로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련프로그램 개정을 관통하는 핵심 중 하나는 해당 과목 수련기관에서 전공의를 교육하는 지도전문의다. 이들은 의료에 관련된 지식, 기술을 습득시킬뿐만 아니라 소통, 태도, 인성, 진료체계 개선 등에 대해 교육하는 역할까지 한다.
왕 교수는 “수련프로그램 개정에서 지도전문의 역할이 중요한데 그 규정이 수 년 전 개정됐다”면서 “앞으로 수련프로그램이 잘 이뤄지려면 책임지도전문의제도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공의 과정 속에서 사회적 역량 함양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위해서는 지도전문의 역할이 핵심이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산적하다는 목소리다.
"지도전문의 역량을 높여야 하는데 진료 등 부담 산적해 현실적으로 불가능"
왕 교수는 “지도전문의를 교육해야 전공의들의 사회적 역량 교육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외래 환자 100명을 보는 지금의 지도전문의들이 어떻게 여기에 집중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또한 “병원에서 레지던트가 버거운 존재가 돼야 하나 우리나라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뽑을 수 있을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역시 전혀 투자를 안하고 있다”면서 “시스템이 바뀌어야 해결될 일”이라고 환기시켰다.
이와 함께 전공의 교육 정상화를 위한 수련 프로그램 평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은 전공의 제도를 통해 비교적 낮은 급여로 '각종' 지시에 잘 순응하며 일정 기간 후 자동 퇴직하는 고급 인력을 운영할 수 있어 병원 입장에서 전공의는 대단히 매력적인 인적 자원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적 동기보다는 병원 경영 동기에 의해 전공의 정원이 책정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왕 교수는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는 국가적으로 전문의 수요가 어떤 상황인지 점검하고, 아울러 전공의에 대한 병원과 국가의 교육 투자를 의무적으로 확대, 병원 경영을 이유만으로 전공의를 충원하고자 하는 동기를 약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턴 제도의 경우, 천편일률적으로 폐지하자는 것이 아니라 병원 및 각 진료과, 대학 등의 특성에 맞춰 자율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