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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통증의학과 ‘인기’가 재조명 받고 있다. 한 때 비인기과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반전 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진료과 모두 위기감에 직면, 고충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마취통증의학과는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미 '2015년 전공의 모집' 결과, 마취통증의학과의 경우 정원 210명 가운데 232명의 젊은의사들이 문을 두드려 110.5%라는 지원율을 기록하면서 호조세를 보였다. 당시 내과가 588명 정원에 542명이 지원, 92.2%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은 “마취수가 신설 등이 대학병원은 물론 중소병원 등에도 숨통을 트이게 했다”며 "앞으로 당분간은 순조로운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수련 후 개업 문(門) 넓어지고 마취의 초빙료 인상 등 호재
무엇보다 전공의들이 수련을 마친 후 개업할 수 있는 길이 용이해진 점, 마취의사 초빙료 인상에 따른 처우 개선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견해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 홍기혁 前 이사장은 “활동하고 있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대략 4100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최근 들어 더욱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 심의위원회는 지난 8월 수면마취를 위한 MAC마취(monitored anesthetic care, 감시하 수면전신마취) 수가를 신설키로 했다.
수술·마취 중에 환자의 안전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MAC 마취중에는 언제든지 전신마취로 전환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하며, 전문의가 상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책적 요구에 발맞춰 학회는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Bedside to Evidence, Evidence to Bedside’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종합학술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이러한 인기를 방증하는 것일까. 이번 학술대회에서 선출되는 제20대 이사장에 도상환 교수(서울의대), 신증수 교수(연세의대), 이일옥 교수(고려의대) 등 무려 3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국현 이사장은 “마취통증의학 본연의 생명 보조 기능을 지키며 수술 환자 마취, 중환자 관리, 통증 치료 등을 수행해야 한다”고 역할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이미 구미, 일본 등에서는 마취과 의사가 수술실과 중환자실, 응급실, 완화치료, 호흡재활 등의 영역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다만, 개원의가 처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중증환자와 합병증이 동반된 증례가 수련병원에 집중화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게다가 인공호흡기 사용, 산소 흡입요법 등의 이해와 관심은 높지 않은 것이 현 주소다.
마찬가지로 국내 여건은 아직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마취간호사의 마취행위 입법화 시도 역시 이런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에 학회는 대책 마련을 위해 이번 종합학술대회 기간 중 세부프로그램을 마련, ‘마취과 의사의 생존 술기’에 대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그는 “의료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무시할 수 없으나 다양한 임상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마취통증 전문의료인을 양성하기 위해 연구와 수련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