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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국제 핵의학 교육 전담기관’ 설립을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유치국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성사될 경우 전 세계 핵의학을 주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아시아 오세아니아 핵의학·생물학회 범희승 회장[사진]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현재 필요한 각종 정부 지원책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범희승 회장은 지난 2012년 아시아 오세아니아 핵의학·생물학회 11대 회장으로 선출돼 50여 개국, 2만여 명 회원을 이끌고 있다.
핵의학은 원자력을 의료에 접목해 질병·신체 변화를 신속히 진단하고, 방사선을 치료에 활용하는 학문 분야이다.
본고장인 미국이 핵의학 관련 논문 발표 건수 등 전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약진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당당히 논문 발표 건수에서 2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 핵의학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범희승 회장은 “핵의학 전문가 숫자를 단순 비교했을 때 미국 5000명, 일본 2000명, 한국 300명이다. 수적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도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의학 연구는 국가별 국책연구소, 대학병원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국제 핵의학 교육 전담기관은 아직 설립되지 않았다.
핵의학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국제원자력기구는 교육 전문 프로그램 개발 등 아시아권 내 원자력·핵의학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나라를 국제 핵의학 교육 전담기관 설립 대상국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 오세아니아 핵의학·생물학회가 제주도에서 개최한 ‘제11차 학술대회’는 이와 같은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범희승 회장은 “세계 핵의학 논문 절반 이상이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발표되고 있다”며 “이번 학회 기간 중 제1회 핵의학 서밋(국가 대표자 회담)을 열였다. 핵의학 미래 교육 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부터 아시아 오세아니아 핵의학·생물학회 고정 사무국을 서울에 유치하는 등 국제 핵의학 교육 전담기관 설립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차원에서도 정책적 지원 등 필요"
우리나라가 핵의학 교육 전담기관 설립에 성공할 경우 원자력 분야 거점 국가로써의 위상 강화 외에도 새로운 개도국 지원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국제원자력기구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된 점을 고려했을 때 원자력 분야에서 개도국을 지원하는 대표 사업을 육성할 수 있다. 그만큼 핵의학 관련 교육 및 지식 공유 기반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서울대병원, 원자력병원, 화순전남대병원에서는 해외 핵의학 젊은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수 프로그램을 이미 수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아직 정부 측에서 핵의학 교육 전담기관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범희승 회장은 “국내 핵의학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미래창조과학부 ‘방사선 종합 진흥계획’에 포함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등 정부 관계자들에게도 해당 사업의 당위성을 적극 알려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쉽게도 정부가 핵의학 관련 PET/CT 보험수가 기준을 현실에 맞지 않게 책정하면서 핵의학과 전공의 탈퇴 현상이 불거지는 등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범희승 회장은 “개도국 전문가와의 네트워크 형성, 관련 제품 수출효과, 국제적 위상 제고 등을 바탕으로 전 세계 핵의학을 최일선에서 이끌 수 있는 이번 유치 사업에 정부와 의료계 관계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