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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의 역량은 긍정적이지만 제도는 부정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13일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KHC ‘한국 의료 10년을 예측한다’ 패널토론을 통해 2027년 한국의료 모습을 논의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보건의료 역량은 첨단기술, 빅데이터 등을 토대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제도적인 측면에 가로막혀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이상규 교수는 이날 공개된 '2027 한국 미래의료 상상력 기포트'를 통해 "한국 의료계의 역량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혁신의 문턱에 와있는데 질향상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기술을 활용할 준비가 필요하다"며 "의료제도와 기술발전이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패널 토론에 참석한 경희사이버대학교 모바일융합과 정지훈 교수는 “내과의 항생제, 외과의 수술법, 마취‧수혈 등 기술발전으로 지금의 첨단의료가 셋업됐다”며 “현재는 인공지능, 로봇 등 또 다른 기술 변화가 임계점을 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의료 역시 기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의 의료제도는 미래로 나아가려는 발전 방향에서 보면 맞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대표는 “보호가 필요한 데 보호해주지 않는 것도 잘못이지만 보호받을 필요가 없는데 보호하려고 한는 것도 잘못”이라며 “의료산업이 시작되는 단계와 달리 현재의 의료 역량은 동물원에 가두고 보호할 수준이 아니라 야생에서 뛰어놀게 해야 하는 단계”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보건대학교 유명순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자부심은 69.1점으로 굉장히 좋은 점수를 받고있다”며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불만을 가지고 새판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을 때 가능한데 지금은 의료계만 불만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전면적인 제도 개선이 힘든 만큼 병원계가 혁신에 뛰어들 수 있는 가능성만이라도 열어달라는 것이 병원계의 호소다.
정지훈 교수는 “결과적으로 모두가 만족하는 제도는 당연히 유지할 수밖에 없겠지만 패러다임 시프트가 임박한 시점에서는 혁신으로 가는 창구정도는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을 보면 병원을 중심으로 주변에 디지털 헬스케어 교육을 시행하는 등 환경조성에 나선 것 같다”며 “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인데 우리나라 의료 자체는 역량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적어도 그 스타트업의 싹이 죽지 않을 만큼은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도 탓만을 하기보다는 해외진출 등 다각도로 눈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의료는 역량에 비해 안 맞는 옷(제도) 안에 갖혀있다”며 “옷이 안 맞는다고 한탄만 하기보다는 중국시장, 스타트업, 합작 등의 접근을 통해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