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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가 베트남에서 한국형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서울대학교 보건의료분야 4개 대학(의대·간호대·치의학대학원·보건대학원)이 내년부터 베트남에 선진국형 보건의료시스템을 전수한다.
의료원조를 받던 우리나라가 이제 다른 나라에 보건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원조국으로 성장한 것이다.
서울대학교에 따르면, 의대·간호대·치의학대학원·보건대학원 등 보건 분야 4개 대학과 베트남 보건부는 향후 5년간 베트남의 보건의료체계 강화를 위해 협력키로 하고 오는 23일 하노이에서 협약식을 체결한다.
협약식에는 강대희 의대 학장, 이재일 치의대 학장, 김성재 간호대 학장, 조병희 보건대학원장이 참석한다.
베트남 보건부는 베트남 명문 하노이의대와 호찌민의약종합대학을 서울대의 파트너 사업자로 선정했다.
서울대는 이들 대학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지역에 각각 시범사업지를 선정하고, 이달부터 지역 내 보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조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양측은 분석결과를 반영해 내년부터 실질적인 시범사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범사업 진행상황에 따라서는 베트남에 '하노이 서울대병원'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베트남은 건강보험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차의료 역량을 강화하고, 3차 의료기관의 과밀화를 해소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런 목표달성을 위해 시범 협력사업 중 성공적인 요소로 평가되는 사업들을 중심으로 향후 사업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강대희 서울의대 학장은 "그동안 의과대학 자체로 라오스 보건의료인력을 교육하는 원조를 해왔지만 이번 사업은 한 나라의 보건의료체계 전반을 새로 짠다는 측면에서 규모와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 국가의 전문가집단이 광범위하게 결집하는 형태의 매우 포괄적인 국제사회 공헌 방식이어서 세계 여러 나라에 새로운 개발원조의 모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네소타 프로젝트'는 한국전쟁 직후 미국의대의 한국 보건의료원조 프로그램이다. 1955년부터 1961년까지 7년 동안 총 226명의 교수가 최단 3개월에서 최장 4년간 미국 연수를 받았다.
또 59명의 미네소타대 자문관들이 15일에서 길게는 7년여 동안 한국에 상주하면서 대학 교육체계 전반을 자문하고 지원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서울대 의대와 서울대병원의 초석이 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