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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암질환에 이어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다.
암질환 사망률은 모든 암질환을 통합하고 있는 만큼 단일 질환으로는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이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가 심뇌혈관질환에 집중하고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라서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최단시간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국민들이 이 질환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최선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전달체계는 물론 환자후송체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적 영역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환자의 생명을 구할 기회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게 될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서도 심뇌혈관질환과 관련해 다양한 평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급성심근경색증, 관상동맥우회로술, 그리고 뇌졸중에 대한 급여적정성평가는 물론이고,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요소로 꼽히는 고혈압 및 당뇨의 급여적정성평가도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급성심근경색증의 선행질환이라고 할 수 있는 허혈성심질환에 대한 평가로 확대코자 했으나, 전문가단체와의 협의과정에서 이견이 생겨 중단된 상태다.
이에 정부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권역별 심뇌혈관센터를 지정해 해당 권역에서 심뇌혈관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거점으로 육성해왔다.
심평원은 종합대책 수립과정부터 참여해왔으며, 사업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해왔다. 필자 또한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종합대책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심평원의 다양한 평가사업으로 축적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권역별 심뇌혈관센터가 수행하는 심뇌혈관질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사업의 효과를 측정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나아가 심뇌혈관질환을 통합관리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환자등록체계 구축에도 심평원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심뇌혈관질환으로 각급 요양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모든 환자들은 진료비청구라는 절차를 위해 심평원에 등록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질환에 대한 적정성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적정성평가는 평가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이뤄진다. 청구자료, 행정안전부의 사망자 통계자료 이외에도 요양기관에서 별도로 작성하는 조사표도 중요한 평가자료원이다.
심평원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심뇌혈관질환을 통합관리하는데 필요한 제반 항목들로 구성되는 환자등록체계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구축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부에서 추진하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종합대책사업의 관리목표를 설정하거나, 평가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심평원에서도 심뇌혈관질환의 적정성평가를 하는데 있어 개별 요양기관에서 별도의 조사표를 작성하지 않아도, 해당 빅데이터에서 추출한 자료를 통하여 평가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환자등록체계를 운용하는 질환이 없는 것도 아니다. 대한신장학회는 1985년부터 만성 신질환으로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등록사업을 시행해오고 있으며, 심장학회에서도 급성심근경색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등록사업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문제는 대한신장학회에서 주관하고 있는 투석환자 등록사업을 학회 차원에서 이어가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혈액투석 적정성평가를 수행하고 있는 심평원이 평가와 연계해 환자등록을 맡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질환에서 환자등록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근거를 토대로 한 정책을 수립하고, 정책효과를 판정하는데 필수요소이기 때문이다.
심뇌혈관 예방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환자등록 필요성이 제기된 것을 계기로 해서 이를 구체화하는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