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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이 전무한 가운데 의료진의 희생을 요구하던 토요진료가 변하고 있다.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한 병원급 의료기관들은 그간 사회적 요구와 경영적 차원에서 3년여 전부터 토요진료를 확대, 시행해왔다.
하지만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의료진의 피로도는 높아갔고, 토요가산 등 제도적 지원이나 행정적 편의제공 등은 일절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환자 만족도나 병원 이미지 제고, 환자분산효과에 따른 대기시간 감축, 추가 수익 등을 기대했던 병원들은 다시금 진료를 축소하거나 전시진료만을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두고 한 병원 관계자는 "보장성 강화 정책 등 규제가 강화돼 경영은 악화일로"라며 "별다른 수익모델을 구축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토요진료는 울며 겨자 먹기"라고 평했다.
그럼에도 보건복지부는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심지어 토요진료에 대한 건강보험부담을 줄여 환자 부담과 병원에 대한 민원이 발생함에도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한 복지부 관계자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도 토요가산제를 적용시켜 달라는 주장을 계속 받고 있지만 확대 적용 등 지원에 대한 논의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최근 병원들이 자구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이다. 병원은 지난 9월 요식행위화 돼가는 토요진료를 오히려 클리닉 중심으로 재편, 전 진료과로 확대했다.
더구나 의료진 간 순환진료가 아닌 동일 의료진에 의해 매주 진료가 가능하다. 수술은 물론 진료 지원을 위한 영상 및 검체 검사 등도 이뤄진다.
이동현 진료부원장[사진]은 이 같은 시스템을 '환자 편의의 극대화'라고 표현했다. 토요일 진료와 검사, 수술을 클리닉 형태로 전면 실시해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원하는 맞춤형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병원이 토요일 운영하고 있는 클리닉만 27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내시경클리닉, 임산부 클리닉 등 흔히 볼 수 있는 진료형태부터 보톡스필러클리닉, 코막힘 클리닉, 수술후 흉터관리클리닉, 해외여행자클리닉 등 특수 클리닉도 있다.
이 진료부원장은 "평일과 동일한 진료와 수술을 동일한 진료비로 짧은 대기시간과 학업이나 직무 공백 없이 여유롭게 받을 수 있다"며 "환자의 입장에서 만든 토요진료시스템으로 환자 만족은 물론 병원 경영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이 공개한 토요진료 성적표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평일에 시간을 내지 못했던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클리닉을 찾는 횟수가 늘면서 평일 환자의 분배일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하며 환자수가 순증했다.
특히 여드름클리닉, 보톡스필러클리닉,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코막힘클리닉 등은 토요일 3시간 진료에 평균 40~50명이 몰리는 등 성황이다. 전체 진료건수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900건에 육박했다.
이 같은 성적에 이 진료부원장은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의료진의 적극적인 동참과 경영진의 끈질긴 설득, 최대한의 지원, 젊은 의료진으로 구성된 과장급 인사를 비결로 들었다.
의료진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정확한 통계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한편, 젊고 도전의식이 강한 의사들을 전면에 배치해 전폭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창의성과 적극성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27개에 달하는 클리닉과 톡톡 튀는 클리닉 명칭, 바뀌지 않는 의료진과 세분화된 전문분야 등은 이런 과정에서 탄생했다. '성공적'이라는 평가도 내려지고 있다.
이 진료부원장은 "3개월여로 접어든 주6일 진료체계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경영적으로나 주변 평가로나 긍정적"이라며 "이를 더욱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성과와 과실을 분명히 평가해 적절한 보상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