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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도 불구하고 감염병 대응인력 양성을 위한 환경구축은 수 개월째 답보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달 초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령안'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30명, 공항검역관 15명 등 현장인력을 올해 안에 증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작 실무를 담당해야할 기관은 물론 이들을 교육할 인력 및 교육체계 역시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역학조사관 지원자 확보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홍정익 예방접종관리과장은 9일 감염병 위기대응 인재양성체계를 주제로 열린 '2015 복지국가 사회안전망 구축 토론회'에서 정부의 역학조사관 확충 계획을 언급하며 구성과 역할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감염병 대응 등으로 보건소 근무자들의 전문성과 현장 실무능력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이들을 양성하고 교육할 역학조사관의 역량 또한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증원 예정인 30명의 역학조사관 모두 의사일 필요는 없지만 전문성을 갖춘 의사를 얼마나 어떻게 확보할지는 의문"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더불어 "역학조사관을 뽑아 전문성을 유지하는 것도 숙제"라며 "인력양성과 내부 발전프로그램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갖춰야 역학조사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젊은 의학도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홍 과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직간접적으로 전했다.
그는 "그동안 작은 정부를 지양하며 정규직 역학조사관 확보는 이뤄지지 못했다"며 "메르스 이후 신규채용이 결정됐지만 이들에 대한 장기적인 운영 및 교육에 대한 정부 지원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어 "인근 대학 등과 역학조사 등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함께 축적할 수 있어 역학조사관 및 연계된 전문가들의 역량 강화를 동시에 꾀할 수 있고 이들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민관협력체계 활용을 예견했다.
이와 관련 역학조사관 양성교육에 대해 참여해온 건양대학교 임우식 교수는 "아직까지 인력, 교육개선 및 관리방향, 교육기관의 선정 및 운영 방안 등에 대한 논란과 논쟁이 아직 많다"며 "내년 4~5월 경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30명을 뽑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더구나 여타 국가에서도 초기에는 전문성 등을 이유로 의사인력이 90% 이상으로 채워져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토론회를 주관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류호영 원장은 "장기적으로 전문성과 실무역량을 갖출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며 인력개발원이 감염병 위기대응 전문인력 교육 및 훈련을 주도적으로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