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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텔레비전 광고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식탁에서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멀리 떨어진 가족이라면 모를까 바로 옆에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대화하는 모습이 다소 억지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스마트폰 이용이 일상화된 요즘엔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스마트폰이 우리 일상생활의 혁신을 가져온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한편으로 지나친 의존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안질환 관련 분야에 몸을 담고 있는 필자는 이러한 사회 현상을 경험했을 때 아무래도 눈 건강과 관련된 부분이 가장 먼저 신경이 쓰이는 편인데, 최근 접했던 안타까운 사실은 스마트기기 사용의 연령대가 점점 어려지는 것에 비례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눈 건강 또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영유아의 경우 부모들이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스마트 기기의 동영상 시청을 유도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근시, 약시, 사시 등에 노출 빈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청소년의 경우에도 장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즐기게 되면서 낮은 연령대에서 시력저하 및 시력이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경우 부모들은 자녀의 시력 교정을 위해 안경이나 콘텍트렌즈를 찾기도 하지만, 근시 진행 억제에 도움을 주고 안경 착용의 불편함을 해소시키기 위해 일명 드림렌즈라고 불리는 OK렌즈를 선호하기도 한다.
OK렌즈는 특수 콘텍트렌즈를 사용하여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경도의 근시와 난시의 진행을 조정하거나 일시적으로 감소 또는 없애는 일종의 각막굴절교정술이다. 원리는 원하는 도수만큼 각막의 중심부를 눌러줌으로써 근시 및 난시가 교정되는 것으로 시술이 완료되었을 때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각막굴절수술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중등도 이하 근시 및 난시인 사람에게 효과가 탁월하고 근시 진행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적용 대상에 연령의 제한이 없어 라식, 라섹 등의 시력교정술이 불가능한 소아 및 청소년들에게 선호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특히, 아이들이 사용할 경우 자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딱딱한 하드렌즈인 OK렌즈를 끼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자는 도중 눈을 비비게 되면 각막에 자극을 주고 상처를 발생시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안전하게 아이들의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서 착용했던 렌즈가 오히려 각종 안질환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각막이상증 연관 돌연변이 유전자를 보유한 경우라면, OK렌즈 등으로 인해 각막에 물리적인 자극이 가해져 상처가 생기게 될 시 각막혼탁의 진행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이로 인해 시력저하가 발생 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실명을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OK렌즈를 처방 받기 전에는 전문의를 통해 반드시 검증 된 유전자분석 전문 기관에 검사를 의뢰하여 돌연변이 유전자의 보유여부를 먼저 확인한 후 처방 받는 것이 보다 안전한 치료를 위한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일반인에게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각막이상증은 특정 유전자 이상으로 각막에 손상을 입으면 각막에 생긴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단백질이 과잉 생성되어 증상을 보이는 유전성 안질환으로 각막혼탁과 시력저하,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870명 중 1명은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을 앓고 있으며, 5만 5천명 이상이 이를 포함 여타 각막이상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전자 검사와 같은 발달된 과학적인 정밀 검사를 통한 질환의 조기발견에 대한 중요성은 한층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력교정을 위해 렌즈 착용이나 수술은 보편화되는 추세이지만 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각막 손상으로 인한 합병증 등에 대한 인지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눈에 자극이 가해지지 않도록 눈을 비비는 습관, 렌즈 착용시 각막에 상처를 줄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막이상증의 경우 치료방법이 현재까지 없기 때문에 기대수명이 100세를 넘어가는 현재에 유전자검사를 통한 맞춤형 관리와 정기적 검진을 통한 눈 건강상태 점검은 필수적이다. 특히 OK렌즈 및 라식, 라섹 수술 등 시력교정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자신과 자녀의 눈을 보호하기 위해 전문의한테 사전검사로 각막이상증 유전자검사를 의뢰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많은 안과 전문의들이 6개월이나 1년과 같은 정기적인 기간을 두고 안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환자 그리고 어린 자녀의 부모가 이를 실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시력은 한번 손상되면 완전히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기가 어렵고, 어쩌면 시력 손상에 의해 찾아올지도 모르는 실명에 대한 두려움을 인지하게 되는 경우 심리적인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할 수도 있다. 프란시스 톰슨은 "건강은 행복의 어머니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이 행복을 지키기 위해 건강한 두 눈에게 감사하며, 100세 시대의 평생 눈 건강 관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관리해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