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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낙후된 의료 인프라와 유럽의 비싼 진료비 등으로 인해 한국 병원을 선호하는 러시아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유가 하락에 따른 경제 침체와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도 불구하고 의료를 포함한 부가가치가 높은 특화 관광상품은 수요가 많아 비용대비, 효과 및 치료기술이 좋은 한국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국내병원 12곳이 러시아에서 의료한류를 일으키기 위해 러시아의 심장 모스크바에서 마케팅 전개에 나섰다.
지난 7일~11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2015 러시아 헬스케어 위크(Russian Health Care Week)'에 강남세브란스병원, 강동병원, 기쁨병원, 다사랑한방병원, 대전선병원, 소람한방병원, 서울대병원, 인하대병원, 자생한방병원 전남대병원, 청심국제병원, 한양대병원 등 12개 의료기관이 참가해 의료홍보에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이번 의료박람회에서 국내 병원들은 한국 의료기술이 미국과 함께 세계 정상권이라는 사실을 실증적 사례로 보여줬다.
또 정(情)이 많은 러시아인에게 한국 의료진이 제3세계 국가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형편이 어려운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의 환자를 한국으로 데려와 치료를 하는 등 국제사회 공헌활동을 많이 벌이고 있다는 점을 알리면서 호감을 확산시켰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승문 팀장은 “러시아 내에서 의료한류를 일으키기 위해, 특히 모스크바 등의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오피니언 리더 및 시간과 경비에 구애받지 않는 의료 수요층들에게 지속적으로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국제진료센터 이광웅 소장은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환자가 많아졌는데 이러한 시기에 박람회에 참가하게 돼 한국의 높은 의료수준을 알리고,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의 환자유치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하대병원 오장열 과장은 “환자 상담뿐 아니라 한국 의술을 배우기 위한 연수 프로그램 문의가 많았다”며 “자신들의 낙후된 의료수준을 쉽게 인정하지 않으려는 러시아 의료인들의 모습을 감안하면 매우 놀라운 반응이었다”고 피력했다.
CITO 병원 전문의로 최근 한국을 방문한 소콜로프 올렉 박사는 "모스크바는 한국의료의 높은 수준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러시아와 한국 간 상호 보완적인 교류와 지속적인 신뢰 증진이 중요하며 러시아내에 한국병원 진출 등 새로운 방법을 다각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11일에는 국내 참여병원과 관련업체들 다수가 모스크바의 외상치료와 정형외과 전문병원으로 알려진 CITO병원을 방문해 러시아 의료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향후 병원 간 의료협력 방안 등을 논의키로 했다.
러시아 대상 의료관광 지속발전 잠재력 높아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해외환자 중 러시아는 중국, 미국에 이어 3번째로 많으며 지출액 규모로는 2위를 차지한다.
특히 최근 3년간 한국을 찾은 러시아인 환자는 연평균 49.6% 증가하는 등 놀라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한국을 찾은 러시아 환자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극동러시아 지역이 많았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이후, 모스크바 등 주요 대도시 거주 환자들이 한국 의료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치료받은 러시아 환자는 총 3만1829명으로 외국인환자 유치 국가 중 3위를 차지했다.
주요 질환으로는 소화계, 근골격계, 암, 비뇨생식계, 순환계질환 순으로 파악됐다.
한국관광공사 진수남 모스크바지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러시아 경제 위기로 외국관광이 크게 줄었으나 의료관광과 같은 특화된 고부가 관광상품은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업 고객 확대 등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