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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 기계에 손가락이 짓이겨진 압궤상을 비롯해 산업현장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각종 부상과 질병은 근로자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린다. 이들에게는 다친 몸 보다 앞으로의 생계가 걱정이라는 사실이 더 구슬프다. 이러한 산업재해 근로자들의 먹먹한 가슴을 풀어주기 위해 도입된 산재보험. 근로복지공단 소속 10개 병원들은 바로 이 보험재정으로 운영된다. 산재환자만을 위한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 병원의 존재감은 그래서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최근에는 첨단 의료기술로 명품 재활의 중심에 서며 산업재활을 넘어 국내 재활의학의 새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다.
맞춤형 재활치료
근로복지공단은 인천, 안산, 창원, 대구, 순천, 대전, 태백, 동해, 정선, 경기 등 전국 10곳에 산재환자를 위한 병원을 운영 중이다.
산재근로자의 조속한 사회 복귀 및 삶의 질 향상이 이들 병원의 설립 취지다. 이를 위해 각 병원에는 전문의를 비롯해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 인력이 배치돼 있다.
이들 병원은 여타 의료기관과 확연한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 철저히 산재근로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추구하며 전과정에 걸쳐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한다.
실제 근로복지공단 소속병원들은 전문가로 구성된 팀 평가 회의를 통해 재활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신체기능평가, 작업능력평가, 심리상태평가 등을 근거로 최적의 재활치료법을 적용한다.
특히 ‘맞춤 재활시스템’을 선보인 대구병원은 직업사회재활실을 통해 치료는 물론 사회 복귀까지 돕고 있다.
이처럼 근로복지공단 병원들은 직장 복귀를 앞둔 환자에게 필요한 직무능력 중심으로 신체 기능을 평가하는 작업능력평가장비(EVAL-TECH)를 보유해 약 150종의 신체기능을 측정한다.
또한 사업장과 유사한 모의작업 현장을 갖춘 작업능력강화실에서 직업 적응 훈련을 받으며 무거운 박스 들기, 사다리 오르내리기, 밧줄 당기기, 카트 밀기 등 다양한 직무 능력을 배양시킨다.
이러한 작업능력 강화 프로그램으로 산재환자의 직장 복귀 성공률을 높임과 동시에 작업능력 평가결과 특정 부위의 기능이 저하돼 있을 경우 이에 대한 집중 훈련을 실시한다.
아낌없는 투자 통해 환자들에 최상 서비스 가능한 첨단 장비 갖춰
최적화된 프로그램과 함께 매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최첨단 재활치료 시스템을 구축, 명품 재활치료의 허브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근로복지공단은 최근 로봇보행기와 근골격계 초음파 진단기, 등속성운동검사기, 운동부하 검사기 등 최첨단 의료장비를 산하 병원에 속속 도입하고 있다.
대구와 인천병원의 경우 마비환자 걷기 연습에 효과가 탁월한 로봇보행기를 도입, 임상현장에서 필요한 환자들에게 사용 중이다.
로봇보행기는 다리가 불편한 환자의 보행을 돕고, 환자에게 맞는 보행패턴을 설정해 맞춤형 하지재활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여러 가상 환경에서 맞춤형 재활치료를 할 수 있어 일반 보행기보다 재활성공률이 2배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천병원의 경우 무중력 보행재활시스템을 도입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개발한 관절치료 장비로, 무중력 상태에서 재활치료가 가능하다.
무중력 상태인 만큼 다리에 힘이 없는 환자가 보다 용이하게 관절 운동을 할 수 있고, 신경과 근육의 조절 기능이 있어 균형 및 감각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산재병원의 백미는 단연 ‘수중재활치료’다. 근로복지공단은 대구병원과 인천병원에 국내 최고 수준의 수중재활치료시설을 설치해 고품격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중재활센터는 길이 25m 레인 5개가 달린 수중운동 풀(Pool)을 비롯해 수중치료, 수중이완 풀을 갖추고 있다.
수중운동 풀에는 수중 자전거와 러닝머신 등 물속에서 하중 부담없이 하체 근력과 평형감각, 심폐 지구력 등을 키우는 다양한 운동기구가 마련돼 있다.
수중치료 풀에는 전문 치료사가 수중 마사지, 스트레칭, 지압 등 근육과 골격 운동능력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1:1로 시행 중이다.
수치로 확인되는 효과 그리고 높아지는 만족도
근로복지공단 소속 병원들의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재활치료 노력으로 전문재활치료실적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근로복지공단 전문재활치료실적은 156만건으로, 전년대비 무려 76.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치료부터 복귀까지 책임지는 통합재활시스템의 결과다.
만족도 역시 상당하다. 대구병원에서 수중재활치료를 받은 환자의 78.8%가 ‘매우만족’이라고 답했으며 불만족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또한 응답자의 50%는 수중재활치료가 기존의 지상재활 보다 보행과 신체기능 향상에 더 효과가 좋았다고 답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이러한 빼어난 치료효과와 환자 만족도를 기반으로 향후 산재환자 뿐만 아니라 일반환자에게도 의료서비스 이용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공공병원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재활치료의 선도자로서 선진화된 의료서비스를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근로복지공단은 산재다빈도상병의 급성기 치료를 강화하는 한편 노후안전시설의 전면적 개선 등을 통해 산재환자에게는 안정된 삶, 지역주민들에게는 건강한 삶을 제공한다는 로드맵을 설정했다.
근로복지공단 이재갑 이사장은 “대학병원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첨단 의료장비로 국내 최고의 명품 재활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효과와 함께 환자 만족도 제고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근로복지공단 소속 병원들의 변화에 주목해 달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