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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조기 진단과 치료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후가 나쁜 미분화 갑상선암도 조기 치료 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하정훈[사진] 교수팀(내분비내과 박영주,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이도영 교수)은 최근 이 같은 결과를 미국갑상선학회지 ‘갑상선’ 온라인판 11월호에 게재했다.
갑상선암은 수술로 암 부위를 제거하면 대체로 예후가 좋지만, 암세포 분화 상태에 따라 차이가 크다.
암세포 분화 상태가 좋은 갑상선암은 예후가 좋다. 암세포 분화가 좋다는 것은 암세포가 정상세포의 모양과 기능을 많이 갖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유두암과 여포암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예후가 나쁜 암으로 변이가 진행된다. 분화의 방향이 역전, 분화 상태가 나쁜 ‘미분화 갑상선암’이 된다.
미분화 갑상선암은 정상세포의 특징을 거의 갖지 않는다. 주변 장기 침범 및 림프절로의 전이가 빨라 예후도 매우 나쁘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미분화 갑상선암도 치료시기에 따라 생존율의 차이가 컸다. 특히 조기에 치료가 이뤄질 경우 생존율이 크게 올랐다.
연구팀은 1985~2013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미분화 갑상선암을 치료받은 184명을 3그룹(진행 단계)에 따라 △완전 미분화 갑상선암 △저분화 갑상선암 △분화 갑상선암이나 일부 미분화로 변이 진행 중으로 나눠 치료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완전 미분화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4.3%에 그쳤다. 반면 저분화와 일부 미분화 환자의 생존율은 각각 65.8%와 81.3%에 달했다.
또 수술이 가능한 미분화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71.4%)도 미분화가 많이 진행돼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의 생존율(26.5%)보다 크게 높았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외부방사선치료(신체 외부에서 방사선 조사)가 환자의 생존 기간(7.7개월→19.2개월)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었다.
연구 대상자를 10년 단위로 나눠 보면 가장 초기(1985-1994년)의 환자 중 수술로 암 절제가 가능한 미분화 갑상선암 환자는 28%에 그쳤다.
이 비율은 시간이 갈수록 76.7%(1995-2004년), 79.1%(2005-2013년)로 올랐다. 각 기간의 5년 생존율도 16%, 28.8%, 51.9%로 점점 상승했다.
하정훈 교수는 “미분화 갑상선암 환자는 0.3% 이내로 많지 않다. 문제는 이 미분화 갑상선암은 예후가 좋은 분화 갑상선암의 변이로 발생한다. 즉 갑상선암도 조기 검진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 너무 작은 갑상선암을 진단 및 수술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작은 갑상선암은 진단했더라도 수술하지 않고 관찰해 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갑상선암의 적절한 치료시기를 정립하는 연구가 보다 활성화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