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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영리병원 설립 승인이 확정된 가운데 직접 영향권에 놓인 제주도 내 의료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비단 녹지국제병원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다른 영리병원이 설립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최근 진행된 정책회의자리에서 “녹지국제병원은 고급 체류형 휴양관광의 돌파구이며, 파급효과가 큰 고급 관광”이라며 제주도 내 영리병원 설립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을 두고 제주도 의료계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실제 조만간 도지사 등과의 면담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한다는 계획이다.
23일 제주도의사회 관계자는 “막아야했지만 현재 녹지국제병원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게 사실이고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허가를 확대한다는 것은 큰 문제이다. 결사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운을 뗐다.
녹지국제병원만 따져보면 47병상과 의사 9명, 간호사 28명의 인력을 갖추고 성형외과·피부과·내과·가정의학과로 운영돼 규모면에서 큰 타격을 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영리병원이 많아지게 되면 양상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실제 피부성형, 건강검진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어서 비급여 차원에서 내국인들의 이용도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일반병원은 중국인 환자를 유치할 때 직접 광고를 못하기 때문에 중간에 브로커가 필요한데 영리병원은 그렇지 않아 가격면에서 경쟁이 안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결국 피부과나 성형외과, 그리고 검진시장에서 제주도 내 병원은 영리병원과 이길수 없는 경쟁구조속에 놓인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한 곳만으로도 이미 타격은 충분하다. 그런데 원희룡 도지사는 이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렸다. 조만간 이 같은 정책설계가 잘못된 것임을 알리는 면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해 초 제주도의약단체협의회(의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를 구성한 만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겠다는 다짐이다.
의약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누구도 영리병원으로 예상되는 객관적 피해양상을 파악하고 있지 않다.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운영 가이드라인을 잡는 등 개선방안이 바로 모색돼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대안으로 민관합동평가위원회 구성을 원희룡 도지사에게 제안할 것이며, 분명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의회 강경식 의원도 “제주도가 왜 생명보다 돈의 가치가 우선인 영리병원의 선봉대가 돼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제주도 보건의료심의위원회에서 신중한 심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