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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망막질환 분야 명의로 꼽혀온 경희대학교병원 곽형우 교수[사진]가 2일 향년 65세, 간암으로 타계했다.
4일 오전 9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의료원 장례식장에서는 故곽형우 교수의 영결식이 경희대병원장 장으로 치뤄졌다.
이날 장례식에는 김건식 병원장, 김덕윤 기획진료부원장, 진경현 안과과장을 비롯한 병원 임직원과 의과대학 제자들이 참석해 고인을 기리며 추모했다.
고인은 평생을 안과학 연구와 진료, 후학 양성을 위해 노력해 온 인물이다. 1976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서울대병원, 경희대의과대학,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MEEI를 거쳐 경희대 의과대학 안과학교실 교수로 지냈다.
한국망막학회 회장, 대한안과학회 이사장, 아시아태평양안과학회 부회장, 한국포도막학회 회장 등 굵직굵직한 학회를 이끌어오며 안과학 발전에 힘써왔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1960년 학회 장립 이래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태평양안과학회(APAO) 회장직에 당선돼 우리나라 의술의 높아진 위상을 증명한 바 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병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해온 그였기에, 갑작스러운 비보에 지인들의 애통함은 더욱 컸다.
고인은 동료 의사들에게 환자를 우선으로 여기는 진정한 의사이자 학자였고, 제자들에게는 엄격하지만 깊은 사랑과 가르침을 준 스승으로 기억됐다.
경희의료원 안과 과장 진경현 교수는 “간암 판정을 받은 후에도 환자 진료를 놓지 않으셨다”며 “생전 늘 ‘원칙’을 강조하시곤 했다. 안과학에 대한 열정이 워낙 큰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한국망막학회가 인정하는 국내 세번째 망막전문의인 유승영 교수는 고인과 뗄 수 없는 관계로 유명하다.
두 교수는 ‘노인성 환반병성에서 안구내 주사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국내 처음으로 수행하는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함께해 망막질환의 진료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유승영 교수는 “곽형우 교수를 통해 사리에 대한 판단력 및 진료와 연구를 위한 희생정신을 배웠다”고 고백한 바 있다.
제자들도 ‘스승님께 바치는 글’로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명복을 기원했다.
제자들은 “선생님의 가르침 아래에서 안과라는 학문에 눈을 떴고,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환자를 대하는 의사로서의 성실한 자세와 태도를 배웠다”고 전했다.
또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젊은 저희들보다 훨씬 더 열정적으로 일하시고 또 저희가 잘못하거나 모자랄 때에는 정말 매섭게 꾸짖어 주셨다”며 “배움의 과정에서 힘들고 무섭고,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도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땐 왜 그러셨는지, 그 말씀이 무슨 의미였는지를 하나씩 깨닫게 됐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너무나도 슬프지만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선생님의 가르침과 뜻을 마음깊이 간직하고 실천하는 것이기에 한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이제 비록 저희 곁을 떠나셨지만, 저희는 매일 삶 속에서 선생님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겨울날씨답지 않게 포근했던 4일 고인은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영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