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심장에 생기는 암’으로 통용되는 중증 심부전 치료에 있어 삼성서울병원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최초 2세대 및 3세대 좌심실 보조장치(이하 LVAD)를 성공적으로 이식한 이후 현재까지 조기·추적 사망률 0%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심근경색과 중증 심부전을 앓고 있던 79세 고령환자 A씨에게 입원 88일 만에 삶의 희망을 되찾게 해주는데 성공했다. 그는 아시아 최고령 환자였다.
A씨가 중환자실에 입원한 시점은 지난해 9월이었다. 중증 심부전 및 만성 신부전 외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으로 일주일 2회씩 혈액 투석까지 하는 상태였다.
병원 측에 따르면 투석과 강심제 투여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A씨는 호흡곤란으로 인해 앉았다가 일어나는 것도 제한됐다.
이에 따라 병원은 지난 2014년부터 일반 환자 대상으로 수술이 가능하도록 승인을 받은 인공심장 ‘3세대 LVAD’를 권유했다. 크기가 작아 동양인에게 2세대 인공심장보다 더 적절하고, 수술 후 합병증이 적다는 점이 추천 사유였다.
지난해 6월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최초 3세대 LVAD 수술 성공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환자와 가족들은 수술에 동의했다.
심장뇌혈관병원 장미자 심장재활 전문 간호사는 “A씨의 경우 위험인자가 많았다. 작은 움직임에도 호흡곤란이 올 정도였다”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더라도 이후에 회복을 잘 하실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고 회상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지 26일 만에 LVAD 삽입 수술이 시행됐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의료진의 예측대로 ‘회복’이 관건이었다.
심장뇌혈관병원 예방재활센터 성지동 교수는 “수술 이후 케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망률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A씨는 수술 전부터 오랜 시간 침대에 누워만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거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첨단기술과 섬세한 재활치료 서비스 융합 기반 최상의 진료 제공"
수술 전부터 중증 심부전팀과 협진을 통해 환자 상태를 살피던 심장재활팀이 진두지휘했다. 급성기 치료 후 장기적으로 재활과 2차 예방이 필요한 심장뇌혈관 질환 분야 측면에서 독특한 시스템을 갖춘 삼성서울병원만의 장점이 부각되는 순간이었다.
심장재활팀은 환자 상태를 고려해 침대에서 할 수 있는 운동부터 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들여 마시고 내뱉는 호흡운동부터, 누워서 발목을 최대한 위로 올렸다 내리는 근력 운동을 시행했다.
환자 컨디션이 조금씩 호전됨에 따라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일어나는 운동과 걷기 운동을 병행했다.
심장재활팀은 A씨가 지칠 때마다 “그래도 한 번만 더 합시다”를 연신 제안하면서, 말 그대로 ‘정성과 진심이 담긴 진료’를 제공했다.
종국에는 걷다가 주저앉기를 반복하던 A씨가 보조기를 잡고 거뜬히 병동 4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이에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일상생활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퇴원 후 외래를 통해 상태 모니터링을 지속해도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회복이 불가능해 보이던 A씨는 지난달 14일 퇴원했다. 끝이 아니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환자의 집을 방문해 생활 동선까지 파악했다.
병원 관계자는 “A씨 퇴원은 심장외과, 순환기내과, 인공심장 전문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중증 심부전팀과 심장재활팀의 유기적 협진이 이뤄낸 쾌거”라며 “그동안 심장이식이 어려웠던 고령의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전했다.
성지동 교수는 “LVAD가 하이테크(첨단기술)인 반면 재활은 어떻게 보면 로우테크”라며 “일반 사람들은 첨단 의학이 기적을 일으켜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기적을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 심장재활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