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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이 '진단용 의료기기 사용 투쟁'을 선포하면서 의료계가 들끓고 있다. 이 가운데 한의사가 복지부 지원을 받아 개발한 '첨단의료기기'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진단·생기능의학과 박영배 교수팀은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획득한 '동태분석기'가 올해 상반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박영배 교수팀에 따르면 동태분석기는 매우 작은 첨단 무선 센서를 이용해 인체 관절의 움직임을 멀리서도 실시간으로 측정, 기록,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신뢰성 있는 측정결과가 수치화돼 기록되므로 한의학의 과학화, 정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교수팀은 지난 2013년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동태분석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인간의 건강을 판단할 때에는 구조적 측면(정태,靜態)과 함께 기능적 측면(동태,動態)을 고려해야 한다'는 한의학 고유의 항동관(恒動觀)에 기반해 2년 동안 개발했다.
임상시험 결과는 대체의학 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척추 관련 'European Spine Journal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과학 기술 발전에 힘입은 '한의학 과학화의 산물'로 평가하고 있다.
동태분석기 개발을 주도한 김현호 전임의는 "의료기기를 가지고 네 것, 내 것을 따지는 행태가 너무나 한심스다"며 "이번 결과를 과학기술, 공학의 도움을 받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한의학의 모습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동태분석기는 한의원과 한방병원에 우선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호 전임의는 "인류의 건강을 위해 많은 의료인들이 사용하면 좋겠지만 한의사가 개발, 완성한 기기인 만큼 한방병원, 한의원에 먼저 보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품 양산은 이 기기의 하드웨어 제작한 (주)리메드가 담당한다. 현재 양산형 모델 디자인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올해 3월부터 진료 현장에 선보여질 전망이다.
리메드 관계자는 "올해 3월 상용화할 계획이다. 의료기기인 만큼 굳이 한의원과 한방병원으로 판매처에 제한을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기기로 허가 난 제품을 한의사가 사용하게 될 경우 의료계 반발은 불가피하다.
이미 의료계와 한의계는 지난해 11월 함소아제약과 한방레이저학회가 한의사용으로 탄산레이저수술기인 '하니매화레이저(COSCANⅢ)를' 두고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매화침 원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한의약 과학화 산물을 한의사들이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한의계의 논리를 의료계가 '의사가 현대의료기기인 프락셔널레이저로 피부미용 시술을 하는 것은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리메드 관계자는 “"단용, 수술용 의료기기가 아닌 분석시스템이기 때문에 동태분석기로 인한 양 직역 간 갈등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