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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심장내과와 흉부외과 간 첨예한 갈등을 불러 일으켰던 스텐트 ‘협진’ 고시 의무화와 관련, 정부의 입장 선회로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던 흉부외과가 이번에는 심장수술센터 전문 인력으로서도 소외, 울상을 짓고 있다.
당시 심장학회의 거센 반발에 직면에 통합진료가 ‘의무’에서 ‘자율’로 바뀌면서 수가 신설에 만족해야만 했던 흉부외과로서는 또 다른 정책적 배제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복지부가 '대구·경북심장수술센터' 예산안을 편성하는 등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권역별 심뇌혈관센터 및 심장수술센터활성화 TFT 모임에서는 흉부외과 의사들이 중심축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
심장수술센터활성화 TFT를 통해 의견을 개진해 온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지현근 교수는 최근 학회 임원진 워크숍에서 "외과적 치료가 현대의학에서 질병 치료에 담당하는 역할을 고려하면 흉부외과 위상이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이 같이 피력하고 나섰다.
권역별 심뇌혈관센터는 지난 2006년 '심뇌혈관질환 종합대책'에 따라 잰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심뇌혈관질환의 급성기 치료 성적과 심뇌혈관질환의 적정 진료를 위한 응급 및 전문치료 시스템 부재로 인한 위기감은 일찌감치 조성됐다.
수도권 중심의 의료시설 집중에 따른 지역 간 건강격차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정부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 11개 권역 대학병원을 지정했다.
대학 내 심혈관센터, 뇌혈관센터, 심뇌재활센터, 예방관리센터를 운영키로 한 것이다.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집중진료기반 구축을 목표로 병원 내 심혈관질환 및 뇌혈관질환에 대한 개별적인 관리기능을 강화한다는 것이 취지였다.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전체 사망원인의 1/4 (24.8%) 차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2014, 통계청)
적정진료를 위한 표준진료지침을 개발하고 지역 어디에서든 심뇌혈관질환 발생 시 적정시간(3시간) 내 전문진료가 가능하도록 진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자 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러나 지현근 교수는 "정부 주도 사업의 파급 효과는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6 첫 논의부터 심장질환 치료에 흉부외과는 배제돼 있었다"고 맹점을 짚었다.
지 교수는 "심장내과,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를 주축으로 했지만 경피적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시점과 일치했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주장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그 성과를 홍보했지만 실제 사망률 저하 현상을 살펴보면 곳곳에서 의문점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이에 지 교수는 "앞으로 흉부외과의 필요성이 대두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5년 단위로 현재 3기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권역심뇌혈관센터의 '내외과적 치료' 연계 체계 강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뇌혈관질환은 단일질환으로 2위(심장질환), 3위 (뇌혈관질환)를 차지하고 있으며 암이 모든 과에 걸쳐 있는 다양한 질환임을 고려하면 심혈관질환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다.
때문에 거듭 흉부외과 참여의 당위성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지 교수는 "정부 감사 내용에 흉부외과 관련 항목이 포함돼야 병원장들이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특히 앞으포는 권역센터 회의에 적극 참여해 의견 개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오는 21일 '제3기 심뇌혈관 종합대책 토론회' 개최를 앞두고 여론화에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흉부외과가 빠져있는 상황에 대한 지속적으로 참여 의지를 밝히고 복지부, 질병관리 본부 등과 논의해 대형병원 집중 현상을 완화시키는 방안 마련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권역 심장수술전문센터 설립의 당위성을 피력해 온 계명대 동산병원 박남희 교수도 "향후 센터는 수술 인프라를 제공하고 흉부외과 의사가 심장질환 진단, 진료 결과 공유, 수술 진료 협의, 환자 이송 등에서 주축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 간의 제안에 따르면 심장센터는 5층 규모로 중환자실 15병상을 포함해 60병상, 그리고 수술실 4개, 심장검사실 1개, CT, MRI 등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422억원(국비 70%, 지방비 15%, 민간 15%)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남희 교수는 "심장질환 관련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전임의, 전공의, Physician assistance(PA), 중환자 전문간호사 교육에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