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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 배분 획기적 전환 예고
복지부, 응급도→중증도 기준 개선…공정성·효율성 기대
[ 2016년 01월 21일 20시 00분 ]

최근 의술 발전에 따라 간이식 수술이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뇌사자 간 배분 방식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고질적 문제였던 만큼 의료진과 환자 모두 반기는 분위기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21일 간이식 대상자 선정 기준 개선을 골자로 하는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간이식 대상자 선정방식이 이식 대기자의 응급도 위주였던 기존 CTP 점수에서 중증도 위주의 MELD 점수로 전환된다.

 

CTP(Child-Turcotte-Pugh) 점수란 이식 대기자의 간성뇌증, 복수, 각종 간기능 혈액검사 수치를 크게 세 등급으로 나눈 뒤 합산한 값이다.

 

뇌사자 간이식 대기자들은 CTP 점수와 임상 상황을 종합해 크게 응급도1, 응급도2, 응급도3, 응급도7 순으로 나뉜다.

 

응급도1은 일주일 이내에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사망이 예상되는 초응급 상황이다. 응급도2는 응급도1 보다 덜 위중한 상태다. 뇌사 기증자의 간은 응급도 순으로 배분된다.

 

이러한 시스템은 간이식 대기자의 위급 정도 구분에 한계가 있고 의료진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있음이 지적돼 왔다.

 

또한 한 등급에 포함되는 대기자 범위가 넓어 위급성을 세분화 하기 어렵고 등록대기시간, 뇌사자 발굴기관 인센티브 등 비의학적 요소들에 의해 배분 순서가 정해지는 폐단도 있었다.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간이식 선정방식 개선을 요구해 왔다. 응급도 위주가 아닌 보다 객관적인 지표로 세분화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그 일환으로 제시된 방식이 바로 MELD(model for end-stage liver disease) 점수였다.

 

MELD는 간기능을 나타내는 혈청크레아티닌과 혈액응고시간, 빌리루빈 수치를 수학적으로 계산해 만든 점수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간 기능이 나쁘다.

 

객관적인 혈액검사 수치만 반영하므로 의료진의 주관적 판단 없이 이식 대기자의 중증도를 정확히 나눌 수 있어 미국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이 점수를 적용해 오고 있다.

 

복지부의 이번 개정안 마련은 그동안 의학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향후 간이식 배분을 둘러싼 갈등을 크게 줄일 전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뇌사자 간이식 수가 매년 증가함에 따라 간을 좀 더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이번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간이식 배분 방식 전환에 대해 의학계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대한간이식연구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장기 배분의 공정성이나 형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이번 배분 방식 전환을 계기로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앞서 국내 의료진에 의한 연구에서도 CTP 점수 보다 MELD 점수에 의한 장기 배분이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임상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개정안은 오는 3월 2일까지 의견수렴 절차를 갖는다. 이 기간동안 개정안에 의견이 있는 경우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로 제출하면 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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