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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에 대한 수험생들의 환상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부실교육과 사학비리 홍역을 치른 대학임에도 ‘의대 프리미엄’은 여전했다.
관동대학교 의과대학과 서남대학교 의과대학은 2010년 이후 부실교육 진원지로 지목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미래 ‘의사’를 꿈꾸는 수험생들에게는 전혀 문제될게 없었다.
이들 대학의 공통점은 비슷한 시기 출범해 부실교육 논란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됐다는 점 외에도 ‘명지병원’이라는 파트너를 거쳤거나 만났다는 사실이다.
관동의대의 경우 당초 명지병원과 한식구였지만 지난 2009년 의료법인이 인수된 이후 내홍을 거듭하면서 결별 수순을 밟았고, 결국 2014년 ‘가톨릭 인천교구’라는 새주인을 만났다.
사학비리로 폐교 위기에 놓였던 서남의대는 지난 2015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명지병원이 선정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이 두 대학 모두 ‘명지병원’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일련의 시련기를 거쳤지만 신입생 모집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실제 201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의 경우 14명 모집에 96명이 지원, 6.86: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38:1보다 높은 수치다.
서남대학교 의과대학은 아직 운영이 정상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새주인을 만나 안정을 찾은 관동의대에 비해 오히려 더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올해 정시모집에서 37명을 모집한 서남의대에는 총 655명의 지원자가 원서를 접수, 무려 17.70: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3.60:1 대비 더 높은 경쟁률이다.
이들 대학의 높은 경쟁률은 비단 최근 상황은 아니다. 부실교육 논란이 불거진 이후 줄곧 신입생 모집 걱정은 하지 않았다.
관동대학교 의과대학의 경우 부속병원 문제로 매년 입학정원 감축 패널티를 받는 상황에서도 예비 의대생들에게는 늘 선망의 대상이었다.
실제 2013년도 입시에서는 34명 모집에 273명이 지원, 8.0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도인 10.01대 1보다는 소폭 떨어졌지만 2011년(8.6대 1)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실의대’로 낙인찍힌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역시 사학비리까지 드러난 상황에서도 수험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2013년 정시모집 결과 서남의대는 42명 정원에 210명이 몰리며 5.0: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부실교육 논란에도 불구하고 서남의대 입시 경쟁률은 오히려 증가세를 나타냈다.
실제 2011년도 입시에서 3.4:1이던 서남의대 지원율은 2012년 4.9:1로 껑충 뛰었고, 2013년도 입시에서도 5.0:1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수험생들에게 수 년째 이어지고 있는 ‘의과대학 신드롬’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입시 이후에도 취업난에 시달려야 하는 청소년 세대가 막연하게 ‘의사’라는 직업이 취업은 물론 부(富)와 명예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의대 진학을 선호하기 있기 때문이다.
한 의과대학 입시 전문가는 “의과대학 지상주의에 빠진 수험생들에게 교육의 질은 중요치 않다”며 “부실교육 대학임을 알면서도 의대이기 때문에 지원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