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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담수호와 저수지에서 흔히 발견되는 남조류(blue-green algae)의 신경독소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포함한 신경퇴행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민속의학연구소(Institute for Ethnomedicine)소장 폴 앨런 콕스 박사는 남조류의 신경독소인 베타 메틸아미노 알라닌(BMAA: beta-Methylamino-L-aladine)이 치매 환자의 뇌세포에 나타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응집과 타우 단백질 엉킴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3일 보도했다.
사바나 원숭이를 대상으로 140일에 걸쳐 진행한 실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콕스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원숭이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BMAA가 함유된 과일을, 다른 그룹엔 BMAA와 식이 아미노산의 일종인 엘-세린(L-serine)이 같은 양으로 섞인 과일을 주었다.
나중 이들의 뇌조직을 분석한 결과 BMAA만 함유된 과일을 먹은 원숭이들은 모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응집과 타우 단백질 엉킴이 발견됐다. 이 원숭인들은 치매 유사 증세를 보였다.
BMAA와 엘-세린이 같은 양 함유된 과일을 먹은 원숭이들은 타우 단백질 엉킴이 크게 줄어들어 있었다.
이는 엘-세린이 치매 치료의 후보물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콕스 박사는 설명했다.
BMAA도 엘-세린도 들어있지 않은 과일을 먹은 원숭이들은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응집과 타우 단백질 엉킴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콕스 박사는 다트머스 의과대학 연구팀과 함께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MCI) 또는 치매로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엘-세린을 투여하는 1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BMAA는 호수, 토양, 바다에 서식하는 남조류의 일종인 시아노박테리아가 만들어내는 신경독소로 담수호만이 아니라 시아노박테리아를 먹고 사는 해양 서식 어패류에서도 발견된다.
이 독소는 소철류 같은 식물에도 있으며 이런 식물을 먹는 큰박쥐 같은 동물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콕스 박사는 BMAA가 오염된 어패류와 과일박쥐가 주식인 괌의 차모르 원주민들이 근위축성측삭경화증/파킨슨병·치매복합(ALS/PDC: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parkinsonism-dementia complex)이라는 특이한 신경퇴행 질환 발병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원인이 BMAA일 수 있다는 판단아래 이 같은 실험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병으로 사망한 차모르 원주민들의 뇌조직에서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응집과 타우 단백질 엉킴이 발견됐다.
원주민의 뇌조직에서 발견된 두 가지 비정상 단백질은 BMAA를 먹은 원숭이들에서 발견된 것과 그 양이 비슷했다고 콕스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치매가 유전자나 생활습관 외에도 환경적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콕스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 회보(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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