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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만해도 인턴 모집정원을 가뿐히 채웠던 길병원과 인하대병원, 가톨릭관동대국제성모병원 등 인천지역 수련병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여느 때처럼 미리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내부단속을 하거나 사전 설문조사까지 하는 등 정원을 채우기 위해 힘썼지만, 지난 22일 인턴 모집 결과 ‘미달’로 마감됐다.
25일 인천광역시 소재 길병원, 인하대병원, 가톨릭관동대국제성모병원 각 관계자들은 인턴 모집 결과를 놓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특히 가톨릭관동대국제성모병원의 충격은 크다. 23명을 모집하는 데 원서를 낸 사람은 단 3명뿐이었다. 작년에 14명의 지원자를 받아 충원에 성공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타교 출신들도 상당수 지원서를 냈던 길병원, 인하대병원도 올해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길병원은 58명 모집에 55명이 지원했고 인하대병원은 42명 모집에 40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길병원은 60명 모집에 62명이 지원했고, 인하대병원은 43명 모집에 50명이나 지원해 두 곳 다 ‘경쟁’으로 마감된 바 있다.
사실 이들 병원은 규모나 시설, 수련 체계 등의 측면에서도 서울 소재 수련병원에 뒤처지지 않아 자교 출신들뿐만 아니라 타지역 의과대학 졸업자들도 상당수 지원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1년 만에 달라진 결과에 병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올해 인천 지역 수련병원들의 인턴 모집에 영향을 미친 변수는 무엇이었을까.
우선 '레지던트 정원 감축'이다. 국제성모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올해 레지던트 정원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병원협회는 수련병원들의 전공의 총 정원을 감축하면서 국제성모병원의 올해 인턴을 23명, 레지던트 1년 차는 학회 의견을 반영해 내과·외과·가정의학과 각 1명과 별도정원 가정의학과 1명으로 책정했다.
대다수 인턴들은 레지던트까지 같이 고려해 수련병원에 지원하기 마련. 그러나 ‘해당 병원의 경우 레지던트 정원(T.O)이 없는 바람에 수련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해 애초에 지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변수는 ‘군대’, ‘타교(타지역) 출신의 지원율 감소’, ‘자교 출신의 서울행(行)’이었다.
길병원의 경우 자교 출신 중 군 복무를 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다 예년에 비해 타교 출신 지원자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길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올해 인턴 모집정원은 60명인데 자교 졸업인 수는 40명 안쪽이다. 애당초 배출되는 졸업생이 인턴 정원보다 적은 데다 올해는 자교 출신들 중 군 복무를 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인하대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2015년 인턴 모집 당시 지원자들 중에는 군복무 제대자들이 많았다. 앞서 2012년 ‘인턴제 폐지’설이 나왔었는데 당시 군대를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이 수련을 택하면서 인턴 지원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군 복무나 제대 후 수련을 택하는 경우가 인턴 지원율에도 다소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또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이 전공의 수급에서 '득(得)이자 때론 실(失)'로 작용하기도 했다.
길병원 관계자는 “매년 타교 출신들도 고루 지원했는데 올해는 서울·경기권 수련병원으로만 지원자들이 많이 몰린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간 타교 지원자들 중에는 서울이나 인천 지역 고교 출신들이 꽤 있었는데 올해 지원자들 중에는 인천 거주자가 적거나 인천 지역에 큰 메리트를 못 느끼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인하대병원의 경우 올해 40명의 지원자 중 타교 출신은 총 4명 정도다. 지난해에 비하면 타교 출신의 지원이 줄었다. 거기에 자교 출신들이 서울 타병원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서울과 인접하다보니 성적 좋은 학생들은 서울 소재 병원에서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턴 지원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많다”며 “선배들이 나가서 잘 되면 따라 나가기도 하고 본교 병원에 남은 선배들이 잘되면 따라 남는 경향도 있다. 또 지방의대나 의전원 출신들이 연고지로 수련병원을 지원해 복귀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