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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지원에 관한 법률', 일명 국제의료사업지원법 제정으로 탄력받기 시작한 의료관광산업의 가야할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관련 실무자들은 의료와 관광이라는 상이한 산업의 융・복합 발전을 위한 헤드쿼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7차 한국의료관광포럼'에 참석한 의료기관 및 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의료관광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를 지원할 제도와 지휘・통제기구의 부족함을 다양한 차원에서 제시했다.
서울아산병원 김영탁 국제진료센터장은 "외국인환자 진료의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수익률은 높다"며 "가장 큰 문제는 소통" 이라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영어, 일어, 몽골어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중동과 같이 언어적 장벽이 높은 경우 등 진료시 통역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더구나 중증질환자가 많은 특성과 맞물려 정확하고 의학에 기반한 통역이 이뤄져야해 일반 통역과는 궤를 달리하는 만큼 적절한 인력의 수급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김 센터장은 배상책임보험에 대한 부담도 거론했다. 그는 "국제의료사업지원법이 공포됨에 따라 오는 6월부터 의료사고에 대한 배상책임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한다"며 "아산병원의 경우 진료양은 수십분의 1인 외국인 환자 보험비가 국내 총 환자 보험비와 동일하다"고 했다.
이 외에도 그는 외국인 환자의 국내 의료 및 병원에 대한 낮은 신뢰도, 원외 외국인 환자의 갑작스런 응급상황 발생시 상담・지원할 국가단위 24시간 콜센터 부재, 중계자들의 관리 방안 미흡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순천향의료원 김형철 국제의료협력단장은 여기에 더해 외국인 중증질환자의 국가간 이동을 위한 에어엠블런스(국제의료항공기)의 부족, 외국인 환자에 대한 긴급의료비 지원제도의 적용 등을 거론하며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지원 및 정부기관의 협력을 당부했다.
특히 H+양지병원 유태호 건강증진센터장은 앞서 언급된 문제와 함께 재방문의사를 가질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수가구조의 형평성 및 균형 확보, 중소병원과 상급병원의 특성에 맞춘 지원방안, 외국인환자의 진료정보 공유 등을 위한 관리・감독・지원 주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료에 대한 비용의 적절한 기준을 마련해 외국인환자의 피해를 방지하고, 의료관광을 지휘총괄해 지원의 효율성과 관리의 원활함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의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문제제기다.
이와 관련, 동아대학교 임상택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를 맞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종합하며 "지자체와 기관들 간의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똑같은 일을 각자가 하고 있다"고 콘트롤타워의 부재를 선행적 문제로 거론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 권병전 의료관광센터장은 "의료관광은 의료와 관광이라는 상이한 분야가 만나 새로운 산업을 형성한 것"이라며 "양측을 잘 아는 이들이 적극 참여해야 하는데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이들이 많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와 여행이라는 큰 틀에서 분야별 연계가 필수"라며 "양 쪽에 좋은 효과를 거두기 위해 각 산업주체들이 서로의 장점을 알고 강화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의료영역을 관장하는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