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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암 치료의 목적은 ‘생존’이 아니라, ‘생활’이다. 암 세포를 다 제거해도 궁극적으로 환자 삶의 질이 보장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우리는 환자 및 보호자의 정상적인 생활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조주희 교수[사진]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암 치유’ 전문가다.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지난 2008년부터 국내 최초 포괄적 치료를 목표로 암 치료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특히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다른 병원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조주희 교수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암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까지 고려한 저술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실제 유방암 환자 사례를 담은 ‘당신을 응원합니다’, 암 치료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암 치유 생활백과’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중 암 치유 생활백과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100여명이 공동 집필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주도적인 역할을 조주희 교수가 맡았다. 최근 개정판까지 발간됐다.
조주희 교수는 “2012년 초판을 낸 후 꾸준히 대중들의 관심을 몰면서 완판됐다”며 “이번 개정판에는 최근 암 치료 동향을 반영, 환자 및 보호자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책 한권에 모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의학기술이 발달하고, 조기 암 검진이 늘어남에 따라 암 환자 생존율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3년 암 발생률·생존율·유병률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9년~2013년 5년간 발생한 암 환자 5년 생존율(비환자 대비 생존 환자의 비율)은 69.4%였다. 2001년~2005년(53.8%)보다 15.6% 높아졌다.
조주희 교수는 “생존율에 대한 객관적 수치는 조사되고 있지만, 실제 암 환자 치료 후 삶의 질 제고 측면은 소홀하게 다뤄지는 측면이 있다”며 “암으로 인해 본인 및 가족들의 삶이 파탄난다면 그것은 진정한 치료라고 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젊은 암 환자들은 재발에 대한 걱정이 매우 많다”며 “스트레스가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는 동물실험에서만 입증됐다. 물론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일상 및 직장생활의 복귀를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암은 의사 및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정복해 나가야 하는 분야”
조주희 교수는 ‘암 치유 생활백과’를 통해 암 환자들이 올바른 정보, 치료방법 등을 정확히 이해하길 희망했다. 책 구성 자체도 이 부분에 심혈을 기울였다.
예를 들어 책 말미에 포함된 ‘암에 대한 궁금증 181가지’ 항목에서는 암 환자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질문이지만, 차마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 애매한 내용이 상세하게 기술됐다. 단어별, 증상별 구분을 통해 누구나 쉽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조주희 교수는 “대중들의 의료지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보험회사, 홈쇼핑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한번쯤 의심을 하지만 언론은 무조건 신뢰하는 경우가 있다”며 “무분별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암 환자 및 보호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고 언급했다.
향후 시각장애인까지 배려한 오디오북까지 기획하고 있는 조주희 교수는 “인간은 무지(無知)에서 오는 공포감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규모에 상관없이 의료기관이라면 정확한 정보를 환자 및 보호자가 알기 쉽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를 통해 실질적인 정보 및 효율적인 교육 프로그램 제공에 더욱 힘써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