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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료정책을 규탄하는 의사들의 목소리가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마당에 울려 퍼졌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30일 오후 5시 ‘원격의료 저지 및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완전 철폐를 위한 전국의사대표자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의료계 관계자 약 800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정부가 최근 원격의료 2차 시범사업 결과를 발표한 후 의협은 투쟁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안전성·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원격의료가 도입될 경우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놓고 대한한의사협회는 물론 보건복지부와도 대립각을 세우는 등 일련의 의료정책에 대한 불만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번 궐기대회는 이 같은 정부의 보건의료 규제 기요틴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마련됐다. 1차 궐기대회보다 2배 가까운 인원이 참석했다.
추무진 회장[사진 左]은 “우리는 국민건강을 지키는 의사다. 국가로부터 의사면허 독점적 권리를 부여받은 주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잘못된 정책 집행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국민건강을 수호하기 위해 궐기대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추무진 회장은 먼저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허용 추진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가 오히려 한의사에게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독도의 영토를 주장하듯 한의사들은 의료계의 고귀한 영역인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며 “면허범위를 넘어선 행위는 현행법을 무너뜨리고, 나아가 법치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원격의료에 대해서는 “정부는 일방적인 시범사업 강행 결정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며 “그동안 시범사업 과정과 결과를 명백히 밝히고, 공개 검증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구호→피켓→촛불시위, 투쟁 수위 높여
참가자들은 ‘책임없는 의료행정 국민건강 죽어간다’ 등 다양한 문구가 담긴 피켓[사진]을 들고, 궐기대회 프로그램에 동참했다.
이번 대회 공식 구호는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국민건강 무너진다!”, “불도저식 원격의료, 국민안전 위협한다!”, “전문가 무시한 의료정책, 한국의료 다 망친다!”, “경제논리 의료정책, 국민건강 다 망친다!”. “잘못된 한의학 육성, 국민건강 위협한다” 등이었다.
행사 말미 예정됐던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투쟁 불꽃 점화식’은 의료혁신투쟁위원회의 행사장 점거로 진행되지 못했다. 촛불시위까지는 열렸다.
범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 이광래 위원장은 “이 자리에 하나로 뭉쳐 의료계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준 16개 시도이사회 및 의료계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11만 의사 회원 모두가 경제적 논리에만 치우쳐 졸속으로 시행되는 원격의료와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저지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전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