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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an’s gotta do what a man’s gotta do"
서광욱 교수(아주대학교병원 외과부장)
[ 2016년 02월 02일 16시 51분 ]

"A man’s gotta do what a man’s gotta do"


 

1970년대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록키 시리즈에서 주인공역을 맡았던 실베스터 스탤론이 어눌한 발음으로 유행시켰던 대사다.


 

물론 이 말을 록키 발보아가 만들어낸 말은 아니고, ‘남자는 어떤 시련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자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의 영어 관용구다. 영화 대사는 물론 수많은 인사의 연설문에도 인용되는 단골 격언이다.


 

몇 해 전 우리는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치료해 전 국민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석 선장 치료를 담당했던 이국종 교수는 일약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의 반열에 올랐고, 우리 아주의대 졸업생들을 비롯한 젊은 의사, 의학도들의 롤모델이 되기도 했다.


 

수십억원 가치의 홍보효과를 보았다고 평가되기도 하는 이른바 ‘석선장 효과’의 본질을 우리는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왜 수많은 사람이 우리에게 주목하고 박수갈채를 보냈는가를 이해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 아주대병원이 단순히 아덴만 해적 소탕작전이라는 당시의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렸다는 것, 즉 대학병원 본연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사실이 국민들이 보내준 찬사의 본질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암환자, 말기 장기부전환자 그리고 다발성 외상환자 등에 대해 우리는 꺼져가는 생명의 불꽃이라 표현한다. 이 꺼져가는 생명의 불을 다시 지펴 올리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과 시간 그리고 의료재가 투자되야 한다.


 

수술을 위해서 적어도 7~8명의 의료진이 강도 높은 정신적 육체적 노동을 감내해야 한다. 수술 후 완쾌될 때까지 간호 인력을 포함한 병원 전 직원의 24시간 쉴 틈 없는 관리와 감시가 필요하다.


 

그러나 죽고 사는 문제가 연결되다 보니, 수술을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외과 치료는 모든 국민이 받아야 할 기본권처럼 자리 잡게 됐다.


 

그 결과 관련된 모든 항목의 비용이 염가 이하의 수준으로 책정됐다. 현직 외과 의사들은 물론 젊은 의학도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과 환자치료를 담당하는 수많은 의료 인력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주원인이 된다. 병원을 경영하는 분들의 입장에서도 저수가로 묶여있는 외과 수술은 반갑지 않다.


 

불특정 다수의 국민 어느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외과 질환에 대한 진료는 단순히 의학의 한 분야라는 사실을 떠나서 국가 기간산업으로 인식돼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정책 입안자들께서는 이러한 중요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일 정권다툼에만 열을 올리고 계시니 외과의사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답답하기 짝이 없다.


 

세상이 우리를 무시하고 알아봐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 일의 가치가 저평가돼 경영자에게 하대를 받는다 하더라도, 우리 일을 육체노동이라 폄하하는 무지몽매한 일부 의사들의 손가락질을 받는다 해도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한다.


 

"A surgeon’s gotta do what a surgeon’s gotta do!"

데일리메디 webmaster@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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