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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침습에 강점을 보여 온 서울성모병원이 로봇수술에 있어서도 고난도 수술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9년 병원 개원과 동시에 최첨단 시설 및 술기의 상징으로 시작된 로봇수술센터는 지난 5년 간 대장암, 위암, 전립선암, 구강암, 부인암 등에 적용되며 병원의 대표 센터로 자리를 잡았다.
김미란 센터장[사진]은 “처음 로봇수술 장비가 투입됐을 때는 환자는 물론 의사들도 접근이 조심스러웠다”며 “기존에 복강경 등을 이용한 최소 침습을 잘 하고 있다 보니 오히려 로봇수술을 받아들이는 데는 독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그러나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가 수술 다음날 퇴원해 일상생활에 복귀하고 개복수술로도 절제가 힘든 종양을 로봇수술로 깔끔하게 제거하는 케이스들이 들어나면서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복강경에 비해 환자 수술 예후 등이 긍정적이고 고난이도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로봇수술이 주목을 받은 것이다.
그는 “복강경과 로봇수술은 비교가 불가능한 수술법”이라며 “복강경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의사이라도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기기의 구부림, 회전 등이 가능한 로봇과 스틱으로 된 복강경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성모병원의 로봇수술은 국내에 선도적으로 로봇수술을 시작한 병원들보다는 다소 도입이 늦었지만 수술 난이도 등 질적인 측면에서는 최고를 자부한다.
김 센터장은 “최근 총 1700건의 로봇수술을 달성했는데 건수보다는 어떤 수술을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우리 병원의 수술은 최소 4시간, 길게는 10시간이 넘어가는 난이도 높은 수술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행되는 수술들을 보면 미국 등 해외에서는 로봇으로도 불가능하다고 판정받은 케이스도 많이 있다”며 “로봇을 만드는 회사에서도 수술 난이도에 있어서는 서울성모병원이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인정한다”고 전했다.
특히 로봇수술센터는 단순히 종양을 절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술 이후 환자의 몸이 제 기능을 찾는 ‘재건’에 수술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센터장은 “가임기 미혼 여성들의 자궁근종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 수술 이후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섬세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을 이용하면 종양을 절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결손부분을 재단해 수술 부위 기능을 최고의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종이 나팔관을 막고 있어서 로봇수술을 시행한 환자의 경우 수술 3개월 후 경과를 보기 위해 방문한 진료에서 임신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며 “산부인과 이외에도 전립선, 대장 등 수술 이후 기능회복이 중요한 질환에 로봇수술의 장점이 발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로봇수술센터는 올해부터는 흉부외과로 로봇수술 시행을 확대하고 제4세대 로봇인 ‘Xi 다빈치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국면을 준비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현재는 로봇이 한대 밖에 없다보니 수술 스케줄이 꽉 차있는 상태”라며 “새로 도입되는 수술의 경우 기존 로봇으로 할 수 없는 술기 등도 선보일 수 있어 이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