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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째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여 온 정치권이 지카바이러스로 하나가 됐다. 여야는 확산일로에 있는 전염병 위협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상기시키며 철저한 대비를 주문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3일 현안관련 브리핑에서 "해외에서 감염된 환자를 통해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고, 전염병의 특성상 예측하지 못할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국내 전파 가능성은 적다고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메르스 사태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과하다 싶을 정도의 경각심을 갖고 철저한 사전대비만이 막을 수 있다"며 "체계적인 방역체계와 대응 매뉴얼을 구축해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며 보건당국의 선제적 총력대응을 당부했다.
새누리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지카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정갑윤 중진의원은 "인천공항을 비롯한 국제, 국내선 항공뿐만 아니라 선박까지 출입국관리와 면역체계 전체에 대한 보안상황을 면밀히 검사해 종합적인 대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모든 시스템을 원점에서 다시 점검하고 보완해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진하 사무총장 또한 "비상상태 선포는 신종플루, 소아마비, 에볼라 이렇게 세 차례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보면 그만큼 지카바이러스가 심각하다"며 "더 이상 우리에게도 강 건너 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메르스 사태처럼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우리 경제에 피해를 안기는 일이 절대 없도록 국민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전염병에 대해서는 물 샐 틈 없는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한다. 국민들도 위험지역은 당분간 여행을 자제하는 등 적극 협조해달라"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지난 2일 오후 현안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여름 메르스 사태로 186명이 감염되고, 38명이 사망하는 큰 희생을 경험했다"며 "방역당국은 교훈을 깊이 되새겨 사전 대응 및 방역 조치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과도하게 준비하고 대비하는 게 낫다고 밝힌 것에 주목해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달라"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달 29일 신생아의 지카바이러스를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고 대책팀을 24시간 운영하는 한편, 3일 서울청사에서 긴급 차관회의를 열기로 하고 지카바이러스 위험도 및 국내 유입 가능성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