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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은 지난 20여년동안 몽골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의료선교사역을 하고 있다. 선교는 일방적으로 베풀어 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실제로 우리가 더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 이들과 함께 배우면서 함께 사역하는 파트너십 의료선교로의 도약을 바라본다...
인도 기독의과대학(Christian Medical College)
그 동안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었던 인도 기도의과대학을 드디어 지난 2015년 8월에 다녀왔다. 인도의 남부 도시 벨로어(Vellore)에 있는 기독의과대학(Christian Medical College). 미국 최초의 의료선교사인 존 스커더(John Scudder)의 손녀딸 아이다(Ida)가 1918년에 설립했고, 인도에 있는 260개 이상의 의과대학 중에 랭킹 2위에 평가되는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또한 몇 년 전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4개 의과대학에 선정되기도 했다. 선정된 이유는 졸업생 50% 이상이 의료 환경이 열악한 인도의 시골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개발국가 의료진의 두뇌유출(brain drain)에 대한 가장 성공적인 답안을 제시하는 의과대학으로 뽑힌 것이다. 이 학교의 졸업생들이 인도의 유수한 병원 및 해외에서도 환영 받는 인재들임에도 불구하고 시골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직접 가서 보니 대학창립자 아이다 선교사의 섬기는 정신이 그대로 살아있음을 알게 됐다.
대학과 부속병원의 우선순위는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겸손한 리더를 기르는 일이며,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120개 이상의 인도 내 선교병원과 협력관계를 맺어 도움을 주고 있다.
기온이 연중 40도를 웃도는 지역이지만, 에어컨 없이 선풍기 한대만 돌아가고 있는 병원장실에서 만난 관계자들의 얼굴에서는 감사와 열정의 마음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케냐 텐웩(Tenwek) 선교병원
‘우리는 치료하고 예수님은 치유하신다(We treat, Jesus heals)’가 모토인 텐웩(Tenwek) 선교병원은 미국 세계복음선교회(World Gospel Mission)에 의해 1935년에 문을 열었고, 가장 모범적인 선교병원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약 20명의 외국선교사들과 300명 이상의 케냐 의료진 및 직원이 함께 섬기고 있다. 이 병원은 열악한 의료장비와 환경 속에서 어떻게 환자를 치료하는지 잘 보여주는 모델이다. CT가 들어 온지 3년밖에 안됐고, 정형외과 환자의 견인은 돌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식도암 환자의 증례를 모아서 Lancet지에 발표할 정도로 앞서가는 부분도 있다.
2009년부터 의료선교센터에서는 연세의대, 치대, 간호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텐웩병원 의료선교실습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21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참여한 학생들은 의료진의 겸손함, 환자를 위한 진심어린 기도 등을 이 병원의 가장 인상적인 면으로 꼽았으며, 이 병원에서의 실습 경험은 우리 학생들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되고 있다.
연세의대와 텐웩병원은 2012년 11월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다방면에서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이디오피아 명성의과대학
서울 명성교회가 2004년 이디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설립한 명성병원은 약 200병상 규모로 현지에서 가장 우수한 시설을 갖춘 병원이며 한국병원(Korean Hospital)으로 불린다.
원래 간호대학을 설립하려고 했으나, 의과대학이 더 필요하다는 이디오피아 정부의 요청으로 2012년에 명성의과대학을 설립했다. 아직 건물과 시설 등이 매우 열악하지만 가장 돋보이는 것은 학생들이다. 매우 똑똑하고 열정과 집중력이 우수해 이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통해서 이디오피아의 미래를 보게 된다.
130년 전 조선에서 세브란스의과대학을 시작한 서양선교사들의 자랑거리도 건물과 시설이 아니라, 바로 조선인 학생들이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주는 선교에서 서로 의지하는 선교로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고, 특히 기독교의 가르침은 신앙 공동체를 통해서 서로 북돋으며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 원칙은 기독교기관 및 선교병원에도 적용이 돼야 할 것이다.
연세의료원을 비롯해 위에 열거한 선교병원 및 의학교육기관은 같은 정신으로 설립됐지만, 환경과 자원에 따라서 각각 다른 모습의 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관별 장점과 특징이 있지만, 어느 기관도 완벽함은 없어서 각자의 부족함 및 한계에 이르는 부분이 있다.
선교의 뜻으로 세워진 이 기관들이 서로서로 의지하는 관계를 맺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를 격려하고, 각 기관의 부족한 부분을 서로 도와주며 배워가는 파트너십 의료선교를 꿈꿔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