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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을 떠올리면 눈에 띌 정도로 내과 개원의들이 전공의들보다 많았다. 하지만 수 년 전부터 개원의들보다 전공의들이 심장내과 연수강좌에 적극 관심을 보이며 속속 모여들고 있다."
국내에서 심장 관련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가 개최하는 연수강좌가 20회째를 맞이한다.
내달 20일 'Cardiology Basics and Updated Guideline 2016'이라는 기치 아래 진행되는 이번 연수강좌에 개원의뿐만 아니라 젊은 의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심장내과 최기준 과장[사진]은 지난 26일 데일리메디와 만나 "연수강좌 역사로 보면 꽤 오랜 시간 동안 명맥을 이어왔다"며 "일방적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질환에 맞춰 의견을 공유해온 것이 주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 과장은 "단순히 임상 케이스만을 바탕으로 강좌를 진행하기보다는 환자 개개인의 증상, 질환 등에 초점을 맞춰 변화에 적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사실 한 동안 심장내과 연수강좌 프로그램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의료환경은 갈수록 급변하고 환자들의 요구 사항 역시 다양해지고 또 까다로와졌다.
가령, 심장질환 환자가 계속해서 숨이 차 진료실에 찾아왔다고 하자. 증상별로 '처방'이 다를 텐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진단 및 치료는 이제는 맞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전문의들이 시야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문에 연수강좌 역시 매년 개최하고 있지만 일방적인 질환 위주 강의보다는 환자마다 차이점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점에 착안, 케이스 위주의 강연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변화가 감지된 대목은 또 있다. 기존에는 심장내과 연수강좌에 레지던트들보다 개원의들 참여 비율이 높았지만 최근 들어 변화 양상을 띄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공의 많이 늘었고 특히 지방 소재 젊은의사들 참여 큰 폭 확대"
최 과장은 "내시경, 초음파 등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전공의들이 늘어난 것은 분명 예전과 비교했을 때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300~400명의 전공의들 중에는 40%가 지방 소재 수련의라는 점에서 전국적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서울아산병원의 다양한 케이스와 이를 바탕으로 한 경험 등은 지방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최 과장은 "더욱이 전공의들도 이제는 환자를 볼 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위주로 습득하고자 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앞으로 전공의들의 참가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과장은 "개원의들 역시 실질적으로 진단 및 치료에 얼마만큼 가깝게, 빨리 접근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심장내과 연수강좌가 다소 전문적인 분야에 집중돼 있다면 오는 9월 내과 연수강좌에서는 이 같은 추세를 더 뚜렷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기준 과장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가 왜곡되면서 상급종합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동네병원은 동네병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최 과장은 "주위 개원을 한 후배들을 보면 위장내시경을 할 수 있는 개원의는 연봉 1000만원, 여기에 초음파까지 가능하다면 1000만원이 더 얹혀진다. 씁쓸한 주소"라고 귀뜸했다.
이어 "개원가가 대형병원을 마치 적(敵)으로 생각하는 일부 분위기도 안타깝다"며 "결국 우리나라 의료가 바로 서려면 동네 병의원과 대형병원이 상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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