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국립보건원의 부활이자 미국 NIH(국립보건원)를 닮은 연구기관을 꿈꾸는 이들이 등장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 안명옥 원장과 10명의 의료진은 30일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활동을 해온 NMC 산하 '공공의학연구소'를 확대・개편한 '공공보건의료연구소'를 개소했다.
개소식에서 안명옥 원장은 "기초연구부터 정책연구까지 넓은 범위를 다룰 연구소를 열게 됐다"면서 "임상연구사업을 수행하며 현장을 중심으로 한 국립보건원과 같은 기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구소장직을 겸한 안 원장의 포부를 반영해 연구소는 ▲임상시험 ▲생명자원 ▲통일보건의료 ▲응급・재난의료 ▲의약품 유해반응 관리 ▲감염병 연구 ▲만성질환 연구 ▲여성건강・젠더혁신 ▲의료정책 ▲국제보건의료 ▲한・의과학융합의 주제를 연구하는 11개 센터로 구성됐다.
안명옥 원장 "현장 경험 녹아든 연구로 국민의 삶 파고들 것"
이처럼 연구소는 생명자원부터 임상시험, 의약품유해반응, 응급・재난의료, 감염병, 만성질환 등 세분화된 연구분야를 바탕으로 사회와 의과학의 발전을 이끌고 탄탄한 기반을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의료정책부터 국제보건, 전통의학과 현대의학 간의 융합까지 사회적・환경적 요인에 따른 차이와 변화를 반영해 사회문화적 현상을 규명하고 정책적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 또한 진행된다.
특히 통일, 여성건강과 같이 공공적 영역에 대한 연구 또한 이뤄져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해와 사회통합을 위한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날 개소식과 함께 마련된 첫 번째 심포지엄은 여성건강・젠더혁신연구센터가 '다문화가정 여성의 건강한 행복권 향상'을 주제로 다문화 가정 여성이 직면한 문제를 공론화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 여성으로 정착하도록 돕는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다문화가정이 사회 약자가 아닌 공동체의 일원이자 미래사회 주역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다문화 가정 여성의 건강과 행복을 저해하는 문제점을 짚어 이들에게 필요한 의학적 지원과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환경조성법을 함께 논의했다.
이와 관련 안 원장은 "현장의 경험이 녹아든 연구가 국민의 삶을 파고들 것"이라고 공공보건의료연구소의 역할과 기능을 설명하며, 높은 사회적 요구와 필요성을 반영한 결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복지부 예산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를 통한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서 "사회 각계 각층과의 연계가 가능하며 일련의 연구들을 통해 정책수립 등에 필요한 기초과학적 근거와 지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관심 집중 '한・의과학 융합연구센터'
이들 11개 연구센터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분야는 '한・의과학 융합'이었다.
많은 기관들이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의 접목을 기대하며 상호 연계와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접근이 시도됐지만, 뚜렷한 성과나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진원 센터장(한방내과)은 "공공의료원이자 한방병원을 갖춘 기관으로 여타 병원과 달리 의과와 한의과 비율이 동등한 입장에서 협진이 이뤄질 것"이라며 "협진을 통해 의학적 연계 가능성을 타진하고 비용이 적절한지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풍・뇌졸중 협진센터의 예를 들며 "법인화 후 잠시 중단됐지만 당시 협진의 성공가능성을 제시했고, 비용효과 측면에서 경제성평가도 성과가 예상된다. 아직까진 어느 정도의 연구와 협진이 가능할지 알 수 없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 NMC내 한방분야의 분리가 거론되고 있는 국립한방의료원 설립 논의에 대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진료 협진에 충실해 근거를 쌓아가는 일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명옥 원장도 "협진을 기구화하는 작업에서 시작해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의 동반성장을 일굴 수 있는 분야"이라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다가올 융합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할지 화두를 던지는 센터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