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일선 임상현장에서 사용되는 병원용 마스크의 생산지 둔갑 논란이 불거졌다. 국내 굴지의 위생용품 업체가 납품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향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등 병원감염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제품인 만큼 환자안전 문제로까지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데일리메디 취재결과 경찰은 최근 서울 주요 대형병원 등에 납품되는 일부 마스크 제품의 원산지 표기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문제가 불거진 제품은 유아‧여성‧가정용품에 이르기까지 국내 위생용품 시장에서 널리 알려진 Y사가 병원들에게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마스크는 물론 보호복, 수술포, 수술가운 등 일부 병원용품도 취급하고 있다.
Y사가 취급하는 병원용 마스크의 경우 국내 일회용 마스크 시장 점유율 상위권에 위치한 J사로부터 납품받고 있다.
문제는 J사가 납품한 제품의 원산지가 사실과 다르게 표기돼 있다는 사실이다. 해당 마스크는 J사의 해외법인인 베트남에서 생산됐지만 원산지는 ‘Made in Korea'로 표기됐다.
실제 일선 병원들에 납품돼 있는 제품 모두 국산으로 표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산지 허위표기 부분을 수사한 경찰은 J사에 대해 ‘사기 및 대외무역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 최근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안성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관계자는 “2개월 전 수사를 마무리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며 “이제는 검찰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Y사 역시 “이러한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원산지 허위표기 연관성을 부인했다.
Y사 관계자는 “현재 J사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해 범위를 파악하는 등 수사결과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대를 비롯해 서울아산, 서울성모병원 등 내로라하는 대학병원을 비롯해 상당수 의료기관에서 Y사가 납품하는 마스크가 사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수사결과에 따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병원 대부분이 해당 제품에 대한 원산지 표기 논란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사건이 공론화 될 경우 Y사와의 거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제품인 만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사실로 판명된다면 우선 소명기회를 주겠다. 이후 납득할만한 이유가 없다면 청문회 등을 통해 책임을 묻고 손해배상, 계약파기 등을 고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Y사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혀 듣지 못했다. 현재 제품도 정상적으로 납품되고 있다. 이제라도 문제 소지를 파악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C대학병원 관계자는 “얼마 전 원산지 허위표기 문제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Y사로부터 얘기를 들은 후 조치를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Y사 역시 이번 사태로 인한 파장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제품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담되는 게 사실다. 공급 받은 기업도 피해자 입장이기는 하지만 관련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수거나 환불 등 성실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