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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깊어진 산부인과醫···같은 날·동시간대 학술대회
“골프백에 와인 제공” 등 구설수···대개협, 각각 연수평점 6점 부여 방침
[ 2016년 04월 06일 06시 45분 ]

줄지은 법적 분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이번엔 춘계학술대회와 관련,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김동석 회장을 직선제로 선출한 산부인과의사회와 기존 박노준 회장을 필두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산부인과의사회가 한 날, 그 것도 동시간대에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묘한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일명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오는 10일 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또 다른 산부인과의사회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각각 학술대회를 연다.


의협 연수교육평가단 '비상'

대한의사협회 연수교육 평가단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은 대한개원의협의회도 마찬가지다. 

의협은 "대개협이 두 단체 모두 학술대회 신청을 받아들여 보고를 했고 의협으로선 역할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더 큰 갈등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연수교육평가단 평점위원회 이우용 위원장(삼성서울병원)은 "대개협이 ‘당분간 내부 갈등이 정리될 때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두 단체에 동등한 자격을 부여키로 했다’는 입장을 보고했다. 원칙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연수평점과 직결돼 있는 만큼 의사들의 참석 인원 등은 정확하게 모니터링 하겠다”며 “이번 산부인과의사회 학술대회는 타 학회와 또 다른 차이가 있는 만큼 각별히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 관계자도 “신분증 대조를 확실히 진행할 방침이다. 불미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대리출석 등으로 헛걸음하는 경우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실 이 같은 긴장감은 두 단체가 같은 날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무리한 방법으로 회원 유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일찌감치 제기됐다.

서울지역 산부인과 A원장은 “등록비가 1만원인데 6만원짜리 고급 골프백을 증정한다며 홍보하고 있다. 박노준 집행부가 이끄는 산부인과의사회의 행태에 낯이 뜨거울 정도”라고 주장했다.

 

A원장은 “특히 회원 결집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자 일찌감치 간호사는 물론 타 과 의사들까지 사전등록에 포함시키는 등 납득하기 힘든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기지역 산부인과 B원장은 “대리출석 마저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학술활동의 장이 이렇게 변질돼서야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내분이 격화되면서 학술대회의 면모마저 사라지고 회원 유치를 위한 극단적 방법에 상황은 갈수록 더 악화되는 모양새다.

 

B원장은 “일찌감치 대행사 직원까지 동원한다는 얘기가 돌았다”며 “회원들에게 실질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정
보에 대한 고민은 없는 셈이다
. 이런 식의 회원 유치는 호객 행위나 다름없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대한의사협회가 각 의사회에 부여하는 ‘연수평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감을 드러내는 시각도 있다.

 

C원장은 “650여명 정도가 사전등록을 했다고 하는데 과연 그 중에 산부인과 의사는 몇 명인 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술대회 당일날 참석자들의 면면을 자세히 봐야할 것”이라며 “참가인원 파악에 있어 오류가 있다면 연수평점 평가에도 작용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같은 날 개최되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며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 주장을 정면반박했다.

박 회장은 "항상 둘째주 일요일에 학술대회를 개최해 왔다"며 "분명 알고 있었을 텐데 고의적으로 학술대회를 같은 날짜로 잡은 것은 맞는 것인가"라고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박 회장은 "이렇게 되면 회원들로서도 난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도 동시에 학술대회를 열게 돼 유감스럽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회원들에게 제공하고자 했던 선물은 고가의 골프백이 아니라 참가 독려 차원에서 마련한 보스턴 가방"이라며 "간호사 등록을 가능하게 한 것은 최근 병의원 경영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산부인과의사회 내 갈등이 끝을 보이지 않고 파국으로 치닫고 있지만 당분간 사실상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개원의협의회로서도 이렇다 할 입장을 취하기 힘들어 보인다
.

앞서 대개협이 단일화된 산부인과의사회의 내홍이 봉합될 때까지 의협이 파견 대의원 선출 대상에서 산부인과를 제외키로 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각 집행부에 이행 권고안을 발송하고 내분 봉합을 위해 조속히 행동에 나서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국 약발은 먹히지 않은 셈이다. 이미 대립각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오는 10일 산부인과의사회 회원들이 어떠한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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