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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스캔들’ 이후 줄기세포에 대한 국민적인 거부감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마치 금기어라도 된 듯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역시 속도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 술기를 보유한 서울아산병원이 대한민국 의료 발전과 국민 건강을 위해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제 개발에 의지를 다지고 있어 결과물에 관심이 높다.
서울아산병원이 지난해 10월, 줄기세포치료센터를 선보인 지 8개월여 만에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시설 및 장비 등 하드웨어 구축은 물론 인력 확보를 통한 인재 양성에도 고삐를 죄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아산병원 오연목 줄기세포치료센터장[사진]을 만났다. 그는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에 비하면 다소 후발주자이지만 지난해 센터 개소 이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의지를 표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년간 쌓아온 생체 간이식 경험과 기술을 미국 미네소타 대학병원 의료진에게 전수하기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손을 맞잡았다.
올해부터 고난이도로 손꼽히는 간이식 수술법을 교육하기로 하면서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네소타 의대가 줄기세포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기초의학 연구와 치료 기술을, 서울아산병원의 장기이식 노하우와 접목해 인공장기 개발과 조직재생 등을 공동연구 하기로 했다는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
미네소타 의대의 줄기세포 석학들이 장기이식과 줄기세포 분야를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는 등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오연목 센터장은 “60년 전 한국 의료진에게 의료기술을 가르쳤던 미네소타 의과대학에서 한국으로 배우러 온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의료기술이 미국과 견줄 정도로 발전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오 센터장은 “미네소타 의과대학의 줄기세포 연구 노하우와 서울아산병원의 장기이식술이 융합되면 이 분야를 크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미래 핵심 유망기술 기대···정부 선제적 투자 필요”
아직 세계 줄기세포치료제시장은 초기 단계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우리나라에도 기회가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아산병원 줄기세포치료센터 개소는 타 병원에 비해 한 걸음 늦게 내딛었지만 담금질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줄기세포·재생의료 보건의료연구개발 공모’에서 연구 분야에 선정되면서 채비를 서둘러 왔다.
당시 오연목 교수팀은 줄기세포·재생의료 분야의 미래 선도적 기술 개발과 조기 실용화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오연목 센터장은 “현재 재생의료 기술 개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줄기세포와 재생의료 연구개발은 미래 핵심 유망기술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중요성을 거듭 환기시켰다.
실제 우리나라 줄기세포와 재생의료 기술 수준은 세계 상위 10위권으로 세계 수준과의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행인 것은 정부도 수 년 전부터 줄기세포 및 재생의학(Stem Cells & Regenerative Medicine) 분야의 중요성을 피력해 왔다는 점이다.
“의료현장 실용성·진료 효용성 제고하는 방향으로 연구 등 집중”
관건은 정부의 인적, 물적 투자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뒷받침되느냐다. 세계 최상위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사격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사실 보건복지부는 그 동안 기초연구 지원에 머물렀던 투자를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기술의 효과성과 안정성을 검증하는 실용화 연구개발 분야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오연목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줄기세포와 재생의료 기술 수준이 세계 상위 10위권으로 격차가 크지 않아 정부의 투자가 효율적으로 뒷받침될 경우 세계 최상위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서울아산병원은 맞춤 항암치료, 분자 영상 기술, 줄기세포 치료, U헬스관리, 감염질환 예방·진단·치료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2014년 국내 병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융합의학과’를 만들고 정보통신기술(ICT)ㆍ의료 융합산업 연구에 본격 뛰어들었다.
당시 오연목 센터장이 융합의학과의 선봉장에 섰고 부교수 1명과 조교수 2명이 연구 핵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충실한 역할을 해왔다.
오 센터장은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의료를 중심으로 한 연구 인프라스트럭처가 갖춰져야 한다는 인식 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의료 현장의 실용성과 진료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다양한 연구가 시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