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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총선거가 치러진 지난 13일. 세간의 관심은 선거를 향해 있었지만 보건당국, 특히 감염병 책임기관인 질병관리본부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선거 시작 4시간 전인 13일 새벽 2시 7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강북삼성병원 응급실에서 걸려온 메르스 의심환자 신고전화였다.
질병관리본부는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의심환자가 중동에서 온 외국인 여성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종식 선언을 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였지만 진원지인 중동 지역에서는 좀처럼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었던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중동지역에서 총 93명의 메르스 감염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35명이 사망했다. 더욱이 확진자 수는 매달 늘어나는 중이었다.
질본은 매뉴얼 대로 즉시 의심환자 신병 및 동선 파악에 나섰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필요시 격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위함이었다.
해당 환자는 지난 8일 입국한 아랍에미리트(UAE) 국적의 20대 여성으로, 13일 새벽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 상태로 강북삼성병원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환자는 치료 후 숙소로 돌아간 상태였다. 질본은 경찰과 함께 신병 파악에 나섰고, 이 여성이 서울 시내 호텔에서 투숙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환자의 소재가 파악된 시간은 7시20분. 그러나 감염병 전문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것은 2시간이 훌쩍 넘은 9시 40분이었다.
아랍권 여성에 대한 면접과 신체적 접촉 등이 매우 신중하게 처리돼야 하는 상황인 만큼 UAE 대사관 측의 도움을 받아 환자의 동의를 얻다보니 이송이 다소 지연됐다.
이미 언론을 통해 메르스 의심환자 소식이 빠르게 타전되고 있었다. 메르스의 파급력을 경험한 터라 국민들의 동요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국회의원 총선거일이었던 만큼 보건당국의 긴장감은 더했다.
그럼에도 질본은 침착했다. 우왕좌왕하던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에는 언론의 쏟아지는 관심과 질문에 즉각적인 응대를 통해 사실 보도를 유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2일까지 국내 메르스 의심환자 신고건수가 310건이었고, 이중 76건이 의심환자로 분류돼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는 자료도 즉각 내놨다.
질본의 위기소통담당관실에서 사태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사이 UAE 여성환자에 대한 검체결과가 나왔다. 천만다행으로 ‘음성’이었다.
이 환자는 현재 발열,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은 완화된 상태로 격리 병상에 입원 치료 중이다.
질본은 검체결과 음성이 나오기는 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 환자가 머물렀던 강북삼성병원 및 호텔에 소독을 완료했으며, 호텔 접촉자 명단을 파악해 능동감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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