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의 도곡중학교 주차복합시설 건설이 인근 아파트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인근 아파트의 반목은 가깝게는 지난 2010년 병원 후문개방과 관련한 마찰이었고, 멀게는 병원이 개원한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인근 아파트의 악연은 영안실 건립이 시초였다.
지난 1987년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영안실을 지으면서 아파트 주민들과 분쟁이 시작됐고 시위 도중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상호 합의 하에 후문을 폐쇄한 뒤 쇠사슬과 말뚝까지 박으며 등을 지기 시작했다.
이후 병원은 신관과 별관을 증축할 때마다 정문 출입이 혼잡해 전공의 차량만이라도 후문 출입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전공의 차량 출입을 허용하게 되면 점진적으로 환자와 조문객, 영구차까지 드나들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병원의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소할 공간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것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인근 교회 주차공간을 대여하고 병원계 최초로 무료 발레파킹 등을 실시했지만 주차난을 해소하는 데는 실패했다.
해결책으로 제시된 방안이 병원 후문 옆 도곡중학교 운동장 지하에 주차장을 신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2011년 당시에는 서울시교육위원회의 타당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으며, 2015년 재추진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측이 무조건 반대 입장을 펴면서 사업 추진이 어려워 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고위관계자는 “이번 도곡중학교 주차장복합시설 건설과 관련된 주민간담회에서 아파트 주민 몇명이 나와 ‘무엇을 지어도 생명이 위험하다’는 논리를 펴면서 무조건적인 반대를 외쳤다”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인근 아파트 주민이 복합시설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 것 같다”면서 “그들은 복합시설을 건립할 예산으로 아파트 전체를 구입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배경을 전했다.
그는 “주민들이 공식 석상에서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아파트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펴면서도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지 않은 채 자신들이 원하는 가격으로 아파트를 구입해 재개발할 때 같이 사업을 추진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지속적인 반대에 직면, 매번 병원 발전사업에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어서 앞으로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