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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를 강타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예방백신이 없고 치사율이 높아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국내에서만 38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전 세계적으로 500여 명이 희생됐지만 지금까지 완벽한 예방법은 찾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미국 연구진이 개발한 메르스 백신이 원숭이와 낙타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예방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팀이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6주 전 백신을 투여한 결과 100%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이 처럼 동물실험은 신약개발 및 인체 대상 임상시험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
오송 첨단복합단지 내에 구축된 실험동물센터는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에 필요한 동물실험을 지원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실험동물센터가 지향하는 것은 세계적 수준의 실험동물 시스템 및 차세대 동물모델을 기반으로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 지원을 위한 최적의 실험동물 환경 제공이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신약 및 첨단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 아시아 최고의 실험동물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오송 실험동물센터는 최근 도약의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11월 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부터 실험동물 인프라 전 부문에서 인증을 획득했다.
이로써 실험동물센터는 최고 수준의 동물실험 환경과 첨단장비를 갖추고 믿을 수 있는 과학적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기관으로 공인됐다.
현병화 센터장은 “실험동물센터는 세계적 수준의 실험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아시아 최고의 바이오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 지원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센터는 단지 내 연구기관에 필요한 특수실험동물 생산과 사육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영상진단 등 다양한 첨단실험동물기술 개발과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국내외 산학연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 관련 동물실험을 지원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협력과 인프라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실험동물센터는 암, 염증성질환 등 질환별 모델 동물과 분자영상용 모델동물을 개발하는 등 최적의 동물실험 기법을 추구하며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특히 윤리적 동물시험을 실시하기 위해 실험동물운영위원회(Institutional Animal Care and Use Committee, IACUC)를 운영하며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연구 윤리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영장류 연구, 신기원 자신
이 센터를 이끌고 있는 현병화 센터장(56)은 자타가 공인하는 실험동물학계 권위자다. 그 중에서도 영장류 연구에 관한 한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국가영장류센터를 출범시키고 국내 실험동물시설 표준안을 만든 주인공이다. 현재 국제실험동물협회(ICLAS) 부회장직도 맡고 있다.
현병화 센터장은 “바이오 신약개발을 위한 동물시험 분야에서 영장류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사람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동물을 활용해야 신약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요즘 신약들은 대개 영장류 실험을 통해 해법을 찾고 있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역시 원숭이 실험을 거쳐 탄생할 수 있었다. 따라서 실험동물 분야에서 영장류의 가치와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오송의 실험동물센터는 작은 영장류인 마모셋 원숭이를 직접 사육하고 있다. 다람쥐 크기의 마모셋은 1년에 4~5차례 출산할 정도로 번식력이 뛰어나다.
더욱이 몸집이 작고 감수성이 예민해 미량의 신약물질로도 정밀한 실험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마모셋의 장점에 세계 의학계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마모셋을 보유한 곳은 오송 실험동물센터가 유일하다. 세계적으로도 미국, 일본, 독일 등 3개국만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나라는 여전히 마카카 원숭이를 쓰고 있다.
현 센터장은 오송 실험동물센터에서 마모셋의 번식과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고품질 원숭이’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적 수준의 첨단시설을 갖추고 청정한 환경에서 동물들을 보살피는 중이다. 항온‧ 항습시설은 물론 전염시설엔 음압장치까지 갖췄다.
동물들은 역삼투앞으로 멸균된 물만 먹는다.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장난감은 물론 간식도 챙기는 등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실험동물센터는 올해 마모셋 인공번식에 성공한 만큼 개체 수 증식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한 류마티스관절염 평가모델과 마모셋 동맥경화증 평가모델을 만드는 연구환경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선 경 이사장은 “오송에는 실험동물 인프라가 세계적 수준으로 마련돼 있는 만큼 개인이나 기업에서 구축하기 어려운 특수연구실을 많이 이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국내 바이오연구 환경에서는 실험동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첨단복합단지와 실험동물센터가 의료제품 개발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쓰겠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