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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에서 가장 큰 혁신이라고 자평하는 ‘복강경수술.’ 과학의 발전으로 외과 수술기법도 개복수술, 최소침습수술, 로봇수술 등으로 진화해왔다. 국내에는 1990년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처음 도입된 이후 빠르게 보급됐다.
지난 1996년 회원 109명으로 시작한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KSELS)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현재 회원 수는 1380여명으로 규모는 커졌고 일본, 미국, 유럽 등 세계적인 학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29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창립 20주년 국제심포지엄 및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지난 20년간 발자취와 앞으로 남은 과제들을 들어봤다.
한호성 국제이사, 김선한 이사장, 김홍진 회장(왼쪽부터)
‘수술의 질(質)’도 학회 내에서 주요 화두였다. 장협착수술을 받은 뒤 사망에 이른 故신해철씨 의료사고는 외과 의사들에게도 충격이었다.
학회는 다른나라의 ‘수술 질 관리 시스템’을 살펴보는 세션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은 의사들이 주도해 의사 수술 자격을 심사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며 미국은 질 관리를 병원들이 함께 펀드를 만들어 이를 전체 데이터로 관리하고 있다.
김선한 이사장(고려대 의대 교수)은 “일본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이 많다”며 “대한민국은 의사라면 어떤 수술을 하더라도 의료법 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약 국내에서 의사의 수술 자격을 정하려고 하면 내부 반발이 먼저 나올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형호 학술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일본도 수술 자격 심사를 의무적으로 통과해야만 수술이 가능한 건 아니다. 하지만 의사들이 스스로 시스템을 만들고 자정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간담췌외과학회 이우정 회장(연세대 의대 교수)은 “학회가 올해 스무살, 책임질 수 있는 성년이 된 거다. 분과별로 제대로 된 교육을 하고 충분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논의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심평원 주도 질 관리는 한정된 예산 효율적 배분이 목적이라 정확한 질 향상으로 보기 어려워"
국가 주도의 관리체계에 대한 날선 비판도 나왔다.
김선한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그 목적이 수술의 질 향상에 있다고 보기 어려운 형태다. 오히려 국가의 한정된 예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면서 “앞으로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꼬집었다.
차기 이사장을 맡게 될 한호성 국제이사(서울대 의대 교수)는 “외과가 숨가쁘게 달려왔고 양적으로도 성장해왔다. 이제는 질적으로 정돈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의사들이 끊임없이 공부하고 스스로 노력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리더, 세계적인 리더로 도약 발판”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는 이번 창립 20주년 국제심포지엄 및 학술대회를 계기로 국제화를 위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초청 연자를 제외하고도 9개국 의사 400명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아시아태평양 복강경경내시경외과학회장을 겸하고 있는 김홍진 회장은 "우리 학회는 첨단 테크놀로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산학 협력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첨단 기술과 함께 획기적으로 발전해왔다"면서 "이번 20주년을 계기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리더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의사들 간 활발한 교류와 연대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호성 차기 이사장은 “일본, 미국, 유럽 등 국제적인 학회들과 긴밀한 협조를 해나갈 예정”이라며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 의료계와 외과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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