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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가 개발한 당뇨치료제 '자디앙'이 5월 보험 급여와 함께 발매를 앞두면서 국내 SGLT-2억제제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 허가를 획득한 SGLT-2 억제제는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아스텔라스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 베링거-릴리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얀센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 총 4개 제품이다.
이 가운데 한국얀센의 인보카나는 국내 허가만을 획득하고 시장 발매는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쟁 구도는 자디앙, 포시가, 슈글렛의 삼파전 양상이다.
앞서 유비스트 기준으로 포시가는 2015년 1분기 18억원, 2016년 1분기 48억원의 원외처방조제액을 기록했다. 슈글렛은 올해 1분기 1억3000만원을 넘어섰다.
제2형 당뇨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구용 약제 가운데 주류는 여전히 DPP-4억제제이지만 SGLT-2억제제 계열의 성장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SGLT-2억제제가 케토산증 계열에 부작용이 있지만 작용기전은 DPP-4억제제와 전혀 다른 신약인이고 체중 감소, 혈압 등에서 분명한 장점을 갖춰 별도의 환자 타깃군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특히 자디앙은 그간 SGLT-2 억제제 처방의 한계를 넘어 당뇨환자에게 새롭게 다가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디앙은 당뇨병 치료제 중 최초로 EMPA-REG 임상연구를 통해 심혈관 위험 및 사망 감소 결과를 보였으며, 심부전 여부에 관계없이 사망률도 감소함을 입증했다.
또 다파글리플로진과 카나글리플로진 성분이 급성신부전을 야기할 가능성이 제기된 반면 엠파글리플로진은 동일계열 타 약물보다 신기능 부담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 자디앙은 45~60 ml 사이의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도 용량을 조절해 사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5월 1일자 급여적용 범위는 포시가가 기존 그대로 가장 넓고 다음이 자디앙, 슈글렛 순이다. 자디앙은 2제 요법에서 혈당조절이 어려운 경우 메트포르민과 3제 요법에서 추가 인정됐다.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DPP4가 우선적이지만 SGLT2는 심혈관계 및 신기능 등을 고려한 젊은 환자에서 투약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계열 약제의 증가는 향후 치료옵션의 확대로 의미를 갖는다"라고 말했다.
또 국내 제약사와의 코프로모션으로 각 회사 간 당뇨치료제 연합전선도 경쟁에서 눈여겨 볼 부분이다. 유한양행은 베링거-릴리와 DPP-4억제제인 트라젠타, 트라젠타듀오를 잇는 포트폴리오로 SGLT-2억제제 자디앙의 판매까지 맡았다.
슈글렛은 MSD의 DPP-4억제제 자누비아 판매를 맡아왔던 대웅제약이 지난해 8월부터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DPP-4억제제에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 패밀리를 새로 도입해 가장 주목받는 두 계열의 치료제 라인을 구축했다.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는 CJ헬스케어와 SGLT-2억제제 포시가를, DPP-4억제제 온글라이자는 일동제약에 판매를 맡겨 각각 집중도를 높였다.
한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국내 당뇨 환자 치료가 다양한 요법에서 진행될 수 있게 됐다. 특히 SGLT-2억제제는 DPP-4억제제와 상호 보완 및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