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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의원 C형간염 피해자들 "신속 피해보상"
"원주 한양정형외과 비교해서 형평성 결여" 촉구
[ 2016년 05월 02일 12시 05분 ]

다나의원에서 주사기 재사용 등으로 C형간염에 걸린 환자들이 신속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가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치료받은 C형간염 환자에 대해 치료비를 선지급하면서 형평성 있는 피해 보상 절차를 주장한 것이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다나의원 C형간염 피해자 대책위원회 등은 2일 오전 의료분쟁조정중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직접 피해 구제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한 피해자는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서울특별시 시민"이라며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에 대한 치료비 선지원에 기뻐하기보다 상처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원주 피해자들은 원장 사망으로 피해보상을 받기 어려우니 우선 치료비를 지원하고, 다나의원 피해자들은 법원이나 중재원을 통해 피해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니 개인적으로 해결하라는 것은 난센스"라고 피력했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7일 한양정형외과의원 원장의 자살로 피해자 치료비 보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지자체와 협의하에 피해자 선지원금 지급을 발표했다.


반면 다나의원 피해자 97명은 현재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사람이 10여명,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신청을 제기한 인원이 10여명에 그쳐 이들은 개인적 피해의 인과관계를 직접 밝혀야 한다.


다나의원 C형간염 한 피해자는 "5월부터 C형간염 신약인 하보니의 급여가 정해졌지만 기존에 리바비린을 사용해 치료한 환자들은 개별 부작용을 밝혀야 하는 등 신약 사용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다나의원 피해자 가운데 속출한 1a형 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하보니의 경우, 5월 1일부터 1차 치료에서 급여로 사용되지만 리바비린 실패 후 치료에서는 부작용 인과관계를 직접 규명해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감정도 예상 기간보다 길어지면서 간경화 이전 치료해야 하는 시기를 놓칠까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에 의해 C형간염에 감염된 사실관계가 명백한 환자들 3명이 우선적으로 조정신청을 했지만 돌아온 답은 5월 말까지 기다리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다나의원 피해자들이 법원이 아닌 중재원을 선택한 것은 최장 4개월이라는 신속한 피해구제 기간 때문이었다"면서 "정부가 원주 피해자들과 동일하게 치료비를 선지원해 주고 사건과 피해보상을 신속하게 마무리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태환기자 kim715@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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