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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일) 오전 10시, 서울의 한 호텔 대강당에 세계 50여 개국 500여명의 외과의사가 모였다. 그들의 관심은 서울아산병원 수술실에서 실황으로 중계되고 있는 대형 화면에 쏠렸다. 말기 간경화와 간암을 앓고 있는 50대 남성의 간을 잘라내고 가족 2명의 건강한 간을 복강경 기구로 떼어 주는 2대1 생체 간이식 수술이 3개의 수술방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펼치는 간절제술과 많은 혈관을 잇는 신속 정확한 문합술에 세계 석학들은 눈과 귀를 떼지 못했다.
간이식 '강국' 한국에 쏠린 세계 석학들의 눈
변형우엽 절제술, 2대1 수술 등 독자적인 생체 간이식 수술법을 개발해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세계 최다 수술을 시행하면서도 최고의 성공률을 기록한 한국의 경험에 세계 간질환 석학들이 주목하고 있다.
간이식 분야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인 ‘2016 세계간이식학회(조직위원장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석좌교수)’가 3일부터 7일까지 닷새간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이번 ‘제22회 세계간이식학회(ILTS; International Liver Transplantation Society) 학술대회’에는 미국, 유럽 등 54개국의 1000여명 및 국내 200여명 등 총 1200여명이 모일 정도로 대규모다.
세계적인 간암 및 간이식 수술 권위자인 서울아산병원 간이식외과 이승규 석좌교수[사진]가 이번 대회를 국내 처음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3일에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고난도 수술인 2 대 1 생체 간이식 수술을 생중계로 시연했다. 이번 수술 생중계 시연은 세계간이식학회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또 4일부터 7일에는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에서 60여 개 초청강연과 600여 편의 논문 발표가 진행된다.
더욱이 세계 50여 개국 500여 명의 외과의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2대 1 수술 과정 중 기증자 한 명에게 최고난도의 술기를 요구하는 복강경 기증자 간우엽 절제술을 시행해 간이식 분야에 대한 최소침습수술의 발전 모
습도 생생히 전달됐다.
사실 전 세계적인 간질환의 증가세 속에 매년 미주, 유럽, 아시아 대륙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세계간이식학회는 말기 간질환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인 생체 간이식 수술의 완성형을 선보이며 최다 시행・최고 성공률을 거둔 한국을 찾게 됐다는 전언이다.
서울아산 생체 간이식 4200례 기록···국제 표준치료 프로토콜
현재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생체 간이식 4180례를 기록, 단일병원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등 한국의 생체 간이식 증례는 세계 최다이다.
2014년 인구 100만명당 간이식 건수 역시 한국이 25.2명으로 미국(21.7명)과 일본(3.8명)을 앞선 바 있다.
또한 199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체 간이식을 성공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최근 보고한 장기 생존율을 살펴보면 20년 생존자는 총 7명이며 10년 생존율은 86.9%으로 간이식 치료가 장기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본격
적 궤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의 전체 생체 간이식 환자의 생존율 역시 97%(1년), 89%(3년), 88.5%(5년)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미국(UNOS)의 간 이식 생존율 88.7%(1년), 82.7%(3년), 79.7%(5년)를 훨씬 뛰어넘는 기록이다.
아울러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간이식 수술법은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의료 선진국의 국제 표준 치료의 프로토콜로 자리잡고 있다.
변형우엽 간이식 최초 개발 등 역사 써내려 가는 서울아산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지난 1999년 1월 간이식을 받는 환자에게 좌엽보다 크기가 더 큰 우엽의 간 기능을 극대화해 이식수술 성공률을 크게 향상시킨 ‘변형우엽 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개발, 성공했다.
‘변형우엽 간이식’은 간이식 수술법에 대한 기존 개념을 바꾸어 놓은 획기적인 업적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세계 간이식계는 이 방법을 기본(프로토타입) 표준 술기로 삼고 있다.
나아가 서울아산병원은 2000년 3월 세계 최초로 ‘2 대 1 생체 간이식’이라는 이식수술의 기증자 영역을 확장시킨 고도의 수술법을 성공했다.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을 가능하게 한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일본을 넘어 세계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이승규 조직위원장은 “간이식 분야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함으로써 말기 간질환 치료 및 연구 분야의 한국 위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조직위원장은 “세계 석학들을 초청해 간이식 수술에 대한 최신 현황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게 됨으로써 국내 의학자들은 물론 말기 간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이승규 석좌교수가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삼성서울병원 이석구 교수, 서울대 병원 서경석 교수, 서울아산병원 송기원 교수가 대회 조직위 학술위원으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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