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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내외로 스치듯 끝나는 청력검사로는 난청의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소음성 난청 사업의 유용성은 조기 진단 후 적절한 예방 교육이 이뤄져야 높아질 것이다. 소음성 난청의 절반 이상은 예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보급률 급증 등 다양한 요인으로 최근 5년 동안 막을 수 있었던 소아·청소년 소음성 난청이 지금도 늘고 있음에도 이렇다할 대책이 나오지 않아 경고음이 켜졌다.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소음성 난청 검사가 학교검진에 포함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접근하는 것은 물론, 소음성 난청 줄이기 사업을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고 환기시켰다.
박상호 대한이비인후과개원의사회 학술이사는 12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개최된 '보이지 않는 위험 소음성 난청,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토론회[사진]에서 현재 청력검사의 맹점을 짚고, 개선책을 제시했다.
박 이사는 "각종 연구에서 밝혀진 대로 연간 4000억원 이상 사회·경제적인 비용을 유발하는 것이 소음성 난청"이라며 "난청 조기 발견을 위한 청력검진을 주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여기에는 이비인후과 의사를 주축으로 한 전문가들의 역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과 맞닿아 있다.
현재 학교 건강검진은 초등학교 1학년,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뤄지고 있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간단한 청력검사를 동시에 시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2010년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12~19세 청력역치가 25dBHL 이상인 난청 유병률은 5.4%로 조사됐는데 같은 기간 학교 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된 비율은 0.47%로 10배 이상 차이 났다.
박상호 이사는 "이는 단일화되지 못한 검사 방법 때문"이라며 “소음이 적절히 차폐되지 않은 즉, 방음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가 이뤄지고 있고 숙련되지 않은 검사자의 문제 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학교 청력검사가 부정확한 이유로 박 이사는 미흡한 검사항목 및 환경을 꼽았다.
현재 학교 청력 검사에서 시행되는 대부분의 검사방법은 ‘순음청력검사’. 이 검사는 다양한 주파수 영역을 검사하는 방법이지만 학교 청력검사 시에는 단일 주파수(1000Hz)의 35dB 소리만을 이용해 듣는지 못 듣는지를 판단해 난청 여부를 확인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교육이 이뤄져야 과도한 소음 노출 시 난청 발생 가능성을 인지, 이에 따른 태도 변화로 난청 예방에 있어 효과가 나타난다는 게 핵심이다.
박 이사는 "미국에서는 청각 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보건 교육이 전체 초등학교의 49.8%, 중학교의 44.5%, 고등학교의 56.6%에서 실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난청 중 유일하게 예방 가능한 소음성 난청에 대해 정확한 청력 검진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 방향으로 귀결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2010년 질병관리본부가 12~19세 청소년의 난청 유병률이 5.4%라고 발표했으나 그 해 초중고등학교 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 난청 유병률은 0.47%로 보고됐다. 즉, 200명 중 11명 정도의 난청 학생이 있을 수 있음에도 학교 청력 검진으로는 1명 정도만 발견됐다는 의미다.
박 이사는 "더 이상 늦출 것이 아니라 현 시점이 소아·청소년의 소음성 난청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진’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부적으로 “난청 여부와 그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각 주파수에 따라 소리 강도를 조절해 가장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한계를 측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력검사를 시행하는 환경도 오진율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는 “외부 소음이 검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청력검사는 방음시설을 갖춘 부스에서 진행해야 정확한 파악이 가능하다”고 중요성을 환기시키면서 “흡연 및 음주, 약물, 성교육 등에 국한돼 있는 학교 프로그램에 청소년 청력손실 예방 교육이 추가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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