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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 아동학대, 청소년 자살, 폭력 등 충격적인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학업 스트레스와 과열 경쟁, 무관심 등으로 대한민국 아이들의 정서는 너무나도 불안하다.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을 다루는 의사들이 보다못해 직접 ‘아동이 행복할 권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1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컨벤션홀에서 열린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최근 사회적 파장을 낳은 ‘아동학대’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행사장에서 만난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정유숙 이사장(삼성서울병원)[사진]은 “소아정신과 의사들이 아동들의 권리에 대해 어떠한 역할을 해야할 것인지 그 방향을 점검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안동현 한양의대 교수는 ‘코르착과 아이들, 그리고 우리들’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소아청소년 정신의학에서 관심을 기울이거나 기울여야 하는 영역이 매우 많다”며 “전문가로서 아이들의 입장을 대변해 주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료현장에서 아동의 목소리를 잘 듣는 것이야 말로 아동들의 권리를 실현하고 보장하는 것”이라며 “많은 아이들이 의사가 얘기를 들어준다는 것에 대해 라포 형성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정유숙 이사장은 “아동학대가 예전부터 있었던 것인데 이제야 공론화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며 “핵가족화 되고 지역사회가 가깝지 않다보니 무관심해졌다. 일종의 감시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문제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학회는 최근 ‘의료윤리규정’을 발간했다.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직무수행에 있어 독립성, 전문성을 유지하고자 학회 내규로 이를 제정한 것이다.
정유숙 이사장은 “그동안 의사윤리강령이나 정신과 윤리규정은 있었으나 소아청소년정신과의 경우 따로 마련돼있지 않았다”며 “학회에서 연속성 있게 추진해 이번에 결과물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학회는 질환에 대한 확립된 접근법을 알리는 일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학회 차원의 대국민 홍보를 통해 주요질환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는 많이 알려졌지만 방법적인 부분는 홍보가 더욱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정유숙 이사장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근거가 뒷받침 되지 않는 접근법이 알려지고 있어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 국민들이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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