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부터 실손 의료보험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정신건강의학 영역에서 PTSD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국정신분석학회 최인근 회장(강남성심병원)은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PTSD의 실손 의료보험 보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년 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유가족의 PTSD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정신질환이라는 이유로 정신과 치료를 받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실손 의료보험이 이를 보장하게 되면서 인식 개선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실손 의료보험 신규계약부터 PTSD, 공황장애, 기분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기억상실, 틱장애 등은 보장이 가능하다.
최 회장은 “세월호 사고 이후 유가족이 갖는 트라우마는 극심하다. 이는 심각한 PTSD가 돼 사고 후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다”이라며 “대한신경정신의학회나 정부에서 유가족에 대한 도움을 주고 있지만 여전히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한 부담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에는 PTSD 등 정신과 질환이 있으면 실손 의료보험 가입이 되지 않았는데 다행스럽게 올해부터는 제도가 변해 가입이 가능하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PTS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PTSD와 트라우마라는 단어가 남용되는 경향이 있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아니라 스트레스와 관련된 장애가 PTSD로 불리는 등 PTSD 단어가 남용되는 면이 있다”며 “그럴 때는 엄밀한 의미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인지 아닌지 고민을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정신분석학회는 지난 13일 개최되는 춘계학술대회에서 정신적 외상을 집중 조명했다. 학술대회 주제는 ‘정신분석과 외상 그리고 성과 젠더’이며, 각 주제별로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최 회장은 “트라우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동안 정신분석적으로 트라우마를 다뤄본 적이 없어 이번에 춘계학술대회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해 다루게 됐다”며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이 어떻게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논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성과 젠더(Gender and Sexuality)’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는 ▲어린시절 젠더의 발달 ▲젠더에 따른 전이·역전이 발생 여부 ▲성도착의 정신분석적 이해 등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