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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미네소타 프로젝트. 글로벌 의료 표준으로 부상하며 세계 의학교과서까지 바꾼 서울아산병원에 중동의 젊은 의학도들이 몰려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설립된 킹사우드 의과대학 학생들이 한국의 의술을 배우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 지 4주가 흐른 지난 27일, 연수과정을 수료한 압둘라지즈(24)의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
한국전쟁 직후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한국 의대생을 미국 대학병원에서 연수시켜 의료 수준 제고에 기여한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그 역시도 기억한다고 했다.
압둘라지즈씨는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이렇게 높은 의술을 갖춘 병원과 의료진이 포진해 있다는 점은 놀랍다”며 “상당 수 중동환자들을 이 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고 운을 뗐다.
서울아산병원은 2014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 의과대학과 의료진 연수 협약을 맺고 있다. 이 대학은 2014년 3명의 의대생 시범연수를 거쳐 2015년과 올해 5월, 30여 명의 학생들을 한국으로 보냈다.
이 대학은 사우디 최초 의과대학으로, 이곳에서 배출된 4000여명의 의사들이 중동지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에 진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임지 선정 의학분야 세계 대학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한국 의료기술을 전수받고자 하는 젊은 의학도들의 관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다.
“중동환자 한국行, 이유 충분”
그가 처음 의사가 되고자 마음먹은 이유는 친한 친구의 사고가 결정적이었다.
압둘라지즈씨는 “사고를 당한 친구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것을 지켜보며 의사가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골관절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머니 역시 결심의 계기였다”고 회고했다.
킹사우드 의과대학은 인턴 시작 전 희망자에게 덴마크나 캐나다, 한국에서 한 달간의 프리-인턴십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각 나라별로 커리큘럼 차가 있다. 캐나다가 리서치 및 내과적 연구에 강점이 있다면 한국과 덴마크는 임상에 무게가 실려있다.
압둘라지즈씨는 “최근 한국을 찾는 사우디아라비아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암이나 장기이식 등 중증질환에 대한 한국 치료 수준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한국에서 연수를 받은 선배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얻었고, 특히 정형외과 분야에 있어 서울아산병원의 수준은 상당하다는 정보를 들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앞선 술기 및 첨단 의료시설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4주 동안 정형외과 전인호 지도교수가 집도한 모든 수술을 참관했다. 관절경 수술은 처음 접해봤다. 수술은 완벽했고, 의학적인 지식과 환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수 차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표현했다.
"의술 전도, 감개무량”
전인호 교수에게도 이번 경험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 의료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가 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하는 전인호 교수는 이번 압둘라지즈씨의 연수를 적극 지원했다.
그는 “외국인 의학자가 한국 의술과 의료시설에 감탄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며 우리나라가 암, 장기이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우수하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 교수는 “연수받는 의학자와 대화를 통해 필요한 내용을 가르쳐 주는 데 집중했다”고 회고하면서 “아직 의대생인만큼 정형외과에 보다 학문적 즐거움을 느끼고 동기부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압둘라지즈씨는 “환자의 신체적 문제뿐만 아니라 심리·정신적 상태까지 살피며 진료하는 한국 의료진에 감명받았다”며 “이런 경험을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가 동료와 공유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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